주가 1000달러의 시대가 오고 있다.

24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아마존은 전날 8.81달러 대비 0.91% 오른 주당 980.3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알파벳 A주(보통주)도 7.06달러(0.73%)나 인상되며 977.61달러에 마감했다. 의결권이 없는 C형(우선주)도 주당 954.96달러까지 치솟았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4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4.31포인트(0.40%) 오른 6,163.02에 장을 마감했다.

알파벳은 인터넷을 장악한 구글의 모바일광고 사업이 성장의 핵심이다. 구글은 모바일 광고 수익이 날로 늘면서 1분기 전분기 대비 29% 늘어난 54억3천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바일 광고 외에도 최근 시장가치 700억달러로 추정되는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를 더했다. 월가에서는 웨이모가 이른바 미국 빅 3로 불리는 피아트 크라이슬러·포드·GM은 물론, 대표적인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나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성장과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한 기업들로 인해 올 1분기 41%나 증가한 7억2천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며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양 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는 올들어 각각 23%와 30%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 증시에서는 양사의 주가가 ‘꿈의 주가’ 1천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나스닥 상장 이래 20년 동안 3차례 액면분할을 거쳤기 때문에 주주들의 수익은 1000달러선을 넘은지 오래다. 반면 구글은 이미 지난 2013년 주당 ’1천 달러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 지주사 체재(알파벳 주식)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아직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한 적이 없다.

양사의 주가가 급증하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IT 업계에 대한 나의 전망이 틀렸다”며 양사의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