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폭주를 보여주는 인간 남신과 그에게 상처를 받는 로봇 남신Ⅲ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는 서강준은 두 캐릭터의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가 점점 더 이기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 남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자신이 인간을 해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약해진 로봇 남신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배우 서강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강준은 스스로 수동 제어 모드를 이겨내고 다시 소봉에게 돌아온 남신Ⅲ의 모습이 전파를 탄 가운데 매회 레전드 연기를 갱신하고 있다. KBS2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 30일 방송에서는 폭주하는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로봇 남신Ⅲ는 인간 남신에게 “나도 진짜에요. 당신이 진짜인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31일 반송에서는 할아버지 남건호(박영규)를 억지로 요양병원에 보낸 인간 남신(서강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이 지영훈(이준혁)과 힘을 합쳤다. 영훈의 소개 아래 남신Ⅲ가 PK 그룹 주주들 앞에서 직접 정체를 밝힌 것이다.
남신Ⅲ는 혼란스러운 주주들 앞에 “안녕하세요. 메디 카를 기획하고 런칭한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충격에 빠진 남신을 해맑게 마주 보는 남신Ⅲ가 남은 4회 동안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기대를 폭발시켰다.
이처럼 서강준은 인간과 로봇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1인2역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알콩달콩했던 로봇 서강준과 공승연, 그리고 그 사이에 불쑥 끼어든 인간 남신 서강준. 인간도 아니면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한 남신Ⅲ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 남신은 그를 자극하기 위해 공승연의 목숨까지 위협하며 연일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 기묘한 삼각구도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3각중 2각을 서강준이 책임지고 있다. 서강준의 미세한 연기 차이를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