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톱50’ 팹리스 기업 10개 키운다

정부가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상위 50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한다. 반도체의 ‘두뇌’격인 팹리스 기업을 퀄컴, 엔비디아와 같이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팹리스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현재 3%에서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도 강화해,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50%까지 확대한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기업 육성 방안이 포함됐다.

우선 국내 팹리스 기업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는데 주력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액 상위 50위 내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매출 50위권 내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1곳(엘케이세미콘) 뿐 이다. 팹리스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현재 3%에서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팹리스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인 ▷네트워킹 강화 ▷시제품 제작 기회 확대,▷자금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달 중 수요 기업·팹리스 간 기술교류회를 신설해 팹리스의 일감확보를 위한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한다.

팹리스가 개발한 칩 성능 검증을 위한 ‘검증지원센터’도 신규로 구축한다. 시제품 제작 비용 국비 지원 규모는 지난해 24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팹리스의 첨단칩 개발 지원을 위해 초미세 공정에 대한 국비 지원도 올해 신설했다. 파운드리 기업의 시제품 제작 개방 횟수도 지난해 62회에서 올해 72회로 확대한다.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향후 3년간 24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3000억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펀드도 투자를 개시한다. 올해 최대 700억원을 집행할 목표다.

이와함께 소부장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현재 30%인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4개인 ‘1조 클럽’ 기업도 10개까지 육성한다.

이를위해 소부장 업계의 숙원사업으로서 현재 공백상태에 있는 양산 검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총 사업비 9000억원 규모로 용인 클러스터 내에 구축될 예정이다.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소재, 장비 등의 양산 신뢰성을 칩 양산기업과 함께 검증해 양산 투입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국내 기술이 부족한 기술은 올해 전년 대비 4배 확대된 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인센티브(현금지원)를 적극 활용한다. 글로벌 톱10 장비기업 연구개발(R&D) 센터 유치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네덜란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국가와 정상 외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