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0.5% 성장 전망…중·러 밀착 효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북한산 탄도 미사일.[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올해 북한 경제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대거 판매하고 있는데다 중국과의 국경 무역도 본격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치 그룹의 시장조사업체 BMI의 유럽 국가 위험 책임자 안위타 바수는 올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이는 북핵 문제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엔의 제재가 시행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북한의 경제성장이 빨라지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 것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155㎜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 대거 수출이다. 지난 10월 이후 북한은 200만발 이상의 포탄과 탄도 미사일을 나진항 등을 통해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사용하는 155㎜ 포탄이 한발 당 약 3000~4000달러임을 감안하고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탄도 미사일도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북한에서 모스크바로 보낸 군수품의 총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22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245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국과의 접경 무역도 다시 활발히 재개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해 3분기에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을 365명으로 집계했다. 입국목적은 사업이 2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이 62명, 개인사유가 24명, 자동차 정비 인력이 23명, 노동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3분기 입국자는 2분기 231명, 1분기 153명 뿐 아니라 재작년 전체 233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38노스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주변을 촬여안 23일자 민간위성 사진을 근거로 중국과 북한 간 트럭을 이용한 교역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자국에 번질 것을 우려해 2020년 1월 이후 국경을 걸어 잠갔다.

이달 1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 북중 교역액은 22억9538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2022년보다 1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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