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127억 원 상당의 마약을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조선족 피의자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4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윗선과 연락하며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유통한 조선족 피의자 등 총 20명을 검거했으며 이중 1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시가 127억원 상당의 필로폰 3.82㎏과 시가 1억원 상당의 야바 2089정을 압수했다. 압수된 마약의 대부분은 지난해 4월 20일 중간 유통책 1명을 검거하던 중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주거지 냉장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 중간 유통책은 윗선이 SNS로 알려준 장소에서 숨겨진 마약류를 찾아와 자신의 주거지 냉장고 등에 보관하면서 하선 판매책에게 마약류를 전달했다.
또 다른 중간 유통책은 공범들이 검거되자 경기도 인근에 아내 명의로 원룸을 마련해 피신했으며,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윗선의 지시를 받고 지인 명의 장기 렌터카를 운전해 영등포구 소재 건물 3곳에 필로폰 100g을 한꺼번에 은닉했다.
경찰 관계자는 던지기 수법이 늘어난 것에 대해 “기존에는 중간 유통 과정에서 마약류를 대량 거래할 경우 믿을 만한 지인 등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하선 유통책의 배신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대면 방식의 던지기 수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의자들 중 중간 유통책 4명은 윗선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5회에 걸쳐 판매책 1명에게 필로폰 약 260g을 전달했다. 판매책 6명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수도권 일대에 총 73회에 걸쳐 필로폰 약 90g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으며,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매수한 10명은 주거지 등에서 투약했다.
피의자들은 모바일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서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다. 중간 유통책들은 중국 SNS를 이용해 윗선과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수사기관의 검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대화 내용을 삭제했다. 매수자들은 중국 SNS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마약류 매수 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송금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은닉된 필로폰을 수거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려 했다.
경찰은 “SNS 등을 이용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아 수사기관에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수사인력이 마약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다”며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나와 사회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잘 살펴 의심되는 사례는 수사기관에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