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넴초프 암살범, 우크라전 참전 조건 석방”

2022년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린 노보시비르스크 지역 군사위원회의 동원 장병 환송회에서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한 남성이 버스에 탑승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혔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암살한 혐의로 복역 중인 남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조건으로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 넴초프 암살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타메를란 예스케르카노프는 지난 3월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전쟁이 투입됐다.

2017년 러시아 법원은 넴초프를 살해한 혐의로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출신 피고인 5명에게 11~20년형을 각각 선고했고, 에스케르카노프는 공범으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타스 통신은 법률 집행 당국 관계자가 “예스케르카노프가 지난 3월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사면돼 교도소에서 풀려났다”며 “그는 공격부대로 들어가서 현재 특별군사작전 지역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넴초프 암살범의 석방에 대해 넴초프의 동료였던 야권 자도자 일리야 야신은 “죽은 동료의 기억에 대한 경멸”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말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야신은 2022년 4월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징역 8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최근 서방 국가와 러시아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병력 부족에 따라 자국 죄수들을 용병으로 뽑아 최전선에 투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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