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태균 수사’ 속도…미래한국연구소 대표 연이틀 소환[윤호의 검찰뭐하지]

명태균 씨[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 김모 씨를 이틀연속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전날 오후 김씨를 소환, 오후 7시께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 27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검찰 소환 조사에 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김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날도 김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했다고 알려진 여론조사 비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2022년 지방선거에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으로 출마하려 한 예비 후보자 2명이 김씨에게 돈거래와 관련 ‘말을 맞추자’고 한 취지의 메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는 2022년 대선 기간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81번이나 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등기부상 김씨가 미래한국연구소 대표지만,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창원의창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았고, 그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했다.

창원지검은 강씨도 최근 5차례 소환해 명씨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물었고 이번 주에도 강씨를 한차례 정도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변인 조사를 통해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한 만큼 조만간 명씨와 김 전 의원도 소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당사건의 서울중앙지검 이송·특별수사본부 구성 주장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은 시기상조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명씨 관련 의혹은 창원지검에서 도맡고 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씨 등 5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봐주기 수사’ 논란도 있었다. 창원지검이 명씨 관련 사건을 소속 검사없이 수사관만으로 이뤄진 조직인 사무국 산하 수사과에 배당했다가, 지난 9월에서야 형사 4부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창원지검은 대검찰청과 부산지검에서 공안 전문 검사를 각 1명씩 파견받았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중앙에서 수사하는 것도 못 믿겠다고 하면서 자꾸 사건을 보내라고 하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고 반문하며 “창원지검에서 인력을 보강해 충분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정 검찰총장도 “창원지검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 필요하면 수사 인력을 보강하겠다”면서 “창원에 주요 참고인들과 관련 증거들이 있고 창원에서 오랫동안 수사해 왔으며 창원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면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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