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석패 한국, ‘비겨도 LA행’…남아공전 자력 32강 시나리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김승규 등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 루이스 로모의 선취골 슈팅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홍명보호가 수비진의 뼈아픈 사인 미스로 멕시코에 석패했으나, 32강 자력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는 여전히 지키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LA행 티켓’을 따게 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전반 내내 멕시코의 강한 압박을 풀어나가며 0-0 균형을 유지했으나, 후반 5분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공중볼을 처리하던 골키퍼 김승규가 수비수 이기혁과 엉켜 넘어지며 공을 놓쳤고, 이를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이후 총공세를 펼쳤으나 멕시코의 단단한 빗장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2연승을 달린 멕시코(승점 6)가 조 1위와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반면, 한국은 1승 1패(승점 3·골득실 0)로 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의 체코와 남아공은 1-1로 비기며 각각 승점 1점에 그쳤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실수는 대수롭지 않다”…‘원팀’으로 뭉친 홍명보호

경기 직후 선수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다음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은 “4년 전 월드컵 가나전 직후엔 벽에 부딪힌 느낌에 눈물을 흘렸지만, 오늘은 우리가 충분히 준비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며 “남은 3차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경우의 수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선수들 모두 마음이 비교적 여유롭다”라고 말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4분 만에 받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은 “예상치 못한 카드라 이후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지난 경기고 되돌릴 수 없다. 다음 경기가 빨리 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후방을 든든히 지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경기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점할 수도 있다. 사인이 조금 안 맞았을 뿐이니 대수롭게 생각하지 말고 다음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회복할 시간이 충분해 체력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결과는 아쉽지만 멕시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에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대응했다”고 자평한 뒤, 남아공의 주축 미드필더진 결장 소식에 대해 “그로 인해 상대가 정신적으로 더 무장할 수 있으니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고삐를 죄었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김멕시코 루이스 로모(7번)가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남아공전 비겨도 자력 2위…토너먼트 첫 관문은 LA

이번 대회는 참가국 확대로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현재 조 2위인 한국의 자력 진출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과의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이 승리하거나 비겨 승점 4점을 확보하면, 같은 시간 체코와 멕시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32강에 직행하게 된다.

한국이 무승부를 거두고 체코가 멕시코를 꺾어 승점 4점 동률이 되더라도, 남아공은 자력으로 한국을 넘을 수 없다. 체코와의 순위 경쟁(골득실·다득점 등)을 통해 최종 2위 혹은 3위를 가린다. 승점 4점은 3위로 밀려나더라도 상위 8개 팀에 무난히 포함되는 안정적인 수치다.

반면 남아공에 패할 경우 조 3위 이하로 떨어져 타 조의 눈치를 보거나 최악의 경우 즉시 탈락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마주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시나리오대로 조 2위 진출을 확정하면, 본선 무대인 미국으로 넘어가 본격적인 토너먼트 여정을 시작한다.

대진표에 따라 조 2위(A2)는 B조 2위(현재 캐나다 혹은 스위스 유력)와 오는 6월 29일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32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주장 손흥민의 제2의 고향이자 소속팀(LAFC)의 연고지다. 이어 16강에 진출할 경우 7월 5일 미국 휴스턴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강호와 격돌하게 되며, 승리를 거듭할 경우 보스턴(8강), 댈러스(준결승)로 이어지는 미국 대륙 횡단 동선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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