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죽지 않았다…9월 경상수지 111억불 흑자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리벨리온의 AI반도체가 전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 덕분에 9월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110억달러로 역대 3위 수준에 올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4월 외국인 배당 증가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가, 5월(89억2000만달러) 바로 반등해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규모도 컸다. 8월 경상수지 흑자는 65억2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6년 9개월 만에 최대였던 6월의 절반 수준이고, 7월보다도 20억달러가 넘게 줄었다. 그러나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대비 50억달러 가량 늘어나면서 9월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에서 “9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굉장히 좋았다”며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에 기인했는데, 그 영향은 반도체 덕분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 감소세 확대에도 IT품목과 승용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9월 상품수지는 10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했지만, 수출이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흑자 규모를 키웠다. 9월 수출은 616억7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

특히 9월 반도체 통관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6.7%나 늘어나면서 전반적 흑자를 견인했다. 정보통신기기(30.4%)와 승용차(6.4%)의 성장세도 거셌다.

이밖에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0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2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이전소득수지도 3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2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75억달러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 국내투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떄문에 주식(-53억3000만달러)을 중심으로 13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도 6억9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65억3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5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23억3000만달러 늘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