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침공’ 현실화?…수능 표준점수 수석은 현역 ‘의대생’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달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표준점수 기준으로 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은 반수에 도전한 의대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이과 N수생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졌으며, 적지 않은 의대생들이 의대 상향 지원을 위해 입시에 재도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단국대사대부고를 졸업한 한양대 의대생 김모 씨는 이번 수능에서 표준점수 총합 424점을 받았다.

김씨는 선택과목으로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139점),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140점)에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선 지구과학1(72점)과 화학2(73점)를 택했다.

김씨는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들로 조합한 셈이 됐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자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대적 점수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11명이지만 같은 만점이라도 더 어려운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아지게 된다.

이번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이과 N수생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전(全) 영역 만점자 11명 가운데 고3 재학생은 4명, N수생은 7명으로 집계됐다. 만점자를 비롯한 최상위권 득점자 가운데는 김씨처럼 반수에 도전한 현역 의대생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 대부분이 올해 초 의대 증원에 항의하면서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했는데, 적지 않은 의대생들이 의대 상향 지원을 위해 입시에 재도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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