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청.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경남 사천시 김성규 부시장이 직원들에게 한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사천시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천시청에서 진행된 해양생태관광교육에서 김성규 부시장이 200여명의 직원 앞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내 돈 주고 술·밥을 먹은 적 없다”며 “술을 자주 먹다 보니 부부관계가 안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사천시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샀다. 사천시 공무원노조는 김성규 부시장의 발언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부시장의 부적절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규 부시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천시지부 홈페이지에 ‘직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부시장은 사과문에서 “저의 인사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게 돼 송구하고 죄송한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며 “올해는 조금 더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하게 지내시고, 직원분들의 가정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말 과정에서 직원분들에게 좀 더 쉽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저도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술을 너무 자주 많이 마시면 건강에도 해롭고, 가정생활, 특히 부부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술을 먹는 경우에는 저는 술값을 내는 경우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은 제가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직원분들과 업무적으로 소통할 때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김성규 부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김 부시장은 사천시의 한 회의 석상에서 직원에게 막말을 해 사과한 바 있어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김 부시장의 사과문에도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동식 시장이 직접 나섰다. 박 시장은 21일 오전 공무원노조를 만난 자리에서 김성규 부시장의 인사 조치와 제발 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천시 지부 서근주 지부장은 “공무원들의 우려를 박동식 시장에게 전달했고 박 시장으로부터 대책 마련과 김성규 부시장의 인사 조치 등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21일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사천읍 A씨는 ”이번 사건이 공직사회에서 고위 공직자의 언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