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올해 아이오닉 5·9 생산 예정
“美 생산분, 전체 판매량의 70~80% 수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병행 생산으로 경쟁력 제고”
현대차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추진 중인 보편적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를 기점으로 “현지 생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모델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사옥에서 열린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보편적 관세 정책 시행이 미칠 영향’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 약 10% 수준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환율 상황에 따른 긍정 효과가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경우 관세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생산 확대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리는 알라바마에서 연간 약 40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고, 조지아주에서도 약 3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10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인데, 관세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현지 생산을 통해 전체의 70~80% 수준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또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 관세 이슈로부터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보편 관세의 부정적인 효과가 도요타와 혼다 등 멕시코 생산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사보다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14만1959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175조231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5.9% 줄어든 14조 239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