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환경부문 리스크 거의 처리…올해 본격 성장” 주장
한솔제지가 2024년 누적 영업이익 220억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제지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였지만, 환경(건설)사업 부문의 손실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한솔제지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2245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3.5% 줄었다.
전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영업호조에 힘입어 9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하반기 해상운임 및 펄프가격 급등과 제지수요의 하락세로 인해 100억원 안팎의 추가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여기에 환경부문에서 발생한 8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반영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환경부문 손실은 물류창고 관련 사업에서 발생했다. 상반기 약 4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4/4분기에도 추가 손실을 대손상각시켰다.
회사 측은 “당초 하반기엔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로 인한 공실률 상승에 미국의 금리 인하기조가 둔화되면서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올해 들어서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펄프가격과 해상운임 안정화로 원가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제지부문 실적개선을 이끌었던 인쇄용지 및 감열지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종이 라벨용지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선도기업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종이라벨은 환경규제 강화와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힘입어 플라스틱라벨을 대체하는 중이다. 식음료(유통기한, 제조 스펙 등), 물류(택배송장 및 물류바코드, RFID 스마트라벨), 의료(환자정보, 검사결과 등),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지부문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환경부문 역시 지난해 대손처리를 통해 리스크를 상당부분 정리했다. 때문에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개선과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