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내 트럼프에 보고서 제출
비트코인 오전 8시6분 기준 10만4169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워킹그룹)을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AFP]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워킹그룹)을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친(親)코인’ 성향의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및 인공지능(AI) 총책임자로 선임된 데이비드 색스가 배석한 가운데, 가상자산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상자산 실무그룹은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으며 재무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정부 기구들이 관여한다.
실무그룹은 가상자산 규제 틀을 짜는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향후 약 6개월 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된다.
행정명령은 이와 함께 가상자산 업체들을 위한 은행 서비스가 보호받도록 하고,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창설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에 대해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한 가상자산 총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는 워킹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서 미국을 가상화폐의 세계 수도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가상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자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가상화폐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실현하는 행정명령을 위해 로비를 벌여왔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1일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10만416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일 10만8899달러를(오후 4시15분) 최고가를 기록했다. 취임 당일 가상자산 관련 언급이 없자 실망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21일 10만141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대는 10만1000~70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는 약물 등의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 창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도 이날 사면했다. 울브리히트는 2013년 체포돼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사면은 가상자산 지지자들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