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3승 이하평, 가창력 주목받아 “감성보컬 인정한다”

이하평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연출 이헌희)에서 3승을 달리던 가수 이하평(34)의 가창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하평은 이번 경연에서 주병선 ‘들꽃’과 남진의 ‘빈지게’를 열창했다. 중저음이 매력적인데다 따뜻한 음색을 지니고 있는 이하평이 노래한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는 “가슴 절절이 노래하는 것이 느껴진다” “감성보컬 인정한다” “하평님 노래에 푹 빠졌어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하평은 4승 도전에서 멈췄지만 오랜만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가수를 발견했다는 의견들이다.

이하평이 이번 출연 목적은 그의 가창을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함도 있다.

“아버님이 평택시 진위면 신리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시는데, 저도 도와드리고 있다. 공무원 출신 수의사인 아버지는 2천두 정도의 돼지농장을 운영했지만, 공기순환이 되지 않아 돼지가 떼죽음을 당했고, 지난 12월 내린 폭설로 돈사가 무너져 많은 빚을 떠안게 됐다. 나도 틈틈이 농장에서 돼지 꼬리 자르는 것 등을 도와드리고 있다.”

이하평

이하평은 유년시절부터 농장에서 고생한 것이 노래를 부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인생이 뭔지를 알게되면서 노래에도 인생이 묻어나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아침마당’에서 2승을 올린 후부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연락도 많이 오고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가수가 자신의 노래와 존재를 대중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처럼 보람된 건 없는 것 같다.”

평택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이하평은 일찍 노래를 시작했다. 중국 CCTV 한국대표로 초청받아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전력도 있다. 한중대사관이 주관한 명동 페스티벌 무대에 선 적도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레인보우 TV어워즈’에서 ‘괜찮아 사랑이야’로 최우수 작품상(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과 최우수 조연상(성동일)을 수상했을 때, 이하평은 축하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하평이 중국 노래를 부르면 “중국사람보다 더 중국스럽게 부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여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기가 힘들었다.

이하평

이하평은 치킨 가맹점 주방에서 ‘웍질’을 하기도 했고, 운동을 열심히 해 헬스장 전단지 모델로도 활동했다. 주말에는 결혼식장 등으로 축가를 부르기 위해 달린다.

“바쁘게 살면서 4개월만에 8천만원의 빚을 갚았다. 주방에서 일하다가 현재의 소속사 대표도 3개월전에 만나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하평을 소속사 가수로 영입한 제니스 미디어 콘텐츠 강대우 상임고문은 “이하평 씨는 트로트, 발라드, 팝, 락 등 음악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고생도 많이 한 친구다. 하고싶은 음악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하평은 2022년 5월 트로트곡 ‘사랑이 이렇게 떠난다’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지만 워낙 다양한 음악을 섭렵했다. 트로트와 발라드, 팝 위주로 활동하면서도 일본 유명 락밴드 라캉시에르의 음악을 좋아하며, 라틴 음악을 시도해보려는 계획을 세운 적도 있다.

제 2의 프레디 머큐리로 평가받는 영미 팝, 락 뮤지션 미카(MIKA)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도 그가 즐겨듣는 음악이다. 팝과 록, 오페라 요소까지 혼합된 ‘그레이스 켈리’의 익살스러운 가사를 특히 좋아한다고.

이하평은 트로트 음악을 부르면서 노래 교실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노래 교실에는 그냥 즐기러 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 있는 사람들도 오신다. 그 분들이 노래를 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활짝 웃으시는 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트로트가 더욱 좋다. 나훈아 선배님의 ‘홍시’나 ‘망모’는 제 얘기 같기도 하다. ‘고향역’도 그렇고. 현실적인 가사가 있는 트로트 맛을 뒤늦게 알게 된 것 같다. 가수 모세 선배님이 아버지(춘길)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런 모습이 저에겐 자극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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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평은 아직 힘들게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마음만은 평화로운 것 같았다. 가수는 히트곡이 있어야 활동하기가 좋다. 전국민이 알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게 목표이기는 하지만 “라이브로 노래를 듣고싶은 가수”가 되는 걸 원한다.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되고싶다. 노래뿐 아니라 나같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다는 긍정적인 힘을 전해주고 싶다. 서포터적인 역할을 좋아한다. 노래교실을 하면서 하루 4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임영웅 씨가 이미 다 갔던 도시더라. 영웅 씨의 지금 모습은 실력에다 엄청난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하평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가수가 되고 긍정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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