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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이 2022년 론칭한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롯데온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변곡점을 찍는데 집중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온의 적자폭을 지난해(685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365억원 규모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패션·뷰티 버티컬(특화)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8년 이커머스 조직을 신설하며 온라인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사업은 2019년 560억원의 적자로 시작해 2022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558억원까지 커졌다. 이후 2023년에는 855억원, 2024년에는 685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올해 ‘반전 키워드’는 버티컬 서비스다. 롯데온은 지난해 7월 뷰티·패션팀을 각각 실로 격상하고, 전문관 사업 강화에 나섰다. 패션은 현재 롯데온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다.
실제 뷰티 부문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버티컬 앱을 도입한다. 뷰티 디바이스 행사에 이어 봄철 피부관리를 위한 더모코스메틱 할인전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비용 감축과 수익 모델 창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프라 비용 감축, 할인율 조정, 셀러 수수료 정상화, 광고비 수취 등이 주요 방안으로 거론된다. IT 역량 내재화, 물류 효율화를 통해 외부 용역비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롯데온이 맡았던 ‘오카도 협업 사업’을 롯데마트에 넘기면서 인력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해당 사업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영국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 기업 ‘오카도’와 부산에 온라인 식료품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룹사와 시너지도 관건이다. 롯데온은 작년부터 롯데 계열사의 온라인 판매 창구 역할을 자처했다. 이를 통해 롯데호텔과 롯데칠섬음료는 목표 판매 수량을 30% 이상 웃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3월 ‘월간롯데’ 행사에서는 롯데온 앱을 설치하는 고객 수가 전월 대비 40% 급증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자이언츠 공식몰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 혜택을 한곳에서 확인하는 ‘엘타운’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12월 롯데온에 합류한 박익진 대표의 재무 개선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 한국시티은행 카드사업본부 최고전략책임자(CSO), 현대대카드 캐피탈 전략 담당 전무, ING 생명 마케팅 부사장 등 금융권에서 경험을 쌓았다.
롯데온 관계자는 “내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뷰티와 패션 버티컬 사업을 확장해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