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휘성 영결식…“다음 세대도 ‘위드 미’ 흥얼거리며 우리 곁에 살아갈 것”

가요계 동료·유족·팬 130여명 참석
휘성 동생 “노래로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것”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가수 휘성의 발인식에서 영정과 위패가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휘성의 팬일 수 있어 행복하고 고마웠다.“

하늘도 슬퍼하는 이른 새벽,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이 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고(故) 휘성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6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 유족과 가요계 동료, 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휘성의 빈소는 지난 14일 뒤늦게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아티스트 휘성, 그는 우리 마음 속 별로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빈소엔 장례 기간 동안엔 가수 아이유, 이효리를 비롯해 휘성과 함께 공연을 앞두고 있던 KCM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을 비롯해 김태우, 김범수, 케이윌, 영탁, 빅마마 이영현, 윤하, 알리, 에일리, 방송인 유세윤과 지상렬, 조세호를 비롯한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무거운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지코, 박정현은 근조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슬픔을 모두 나눌 새도 없이 찾아온 영결식은 상주이자 고인의 동생인 최혁성 씨가 추모객에게 건네는 인사로 시작됐다. 최씨는 “최휘성이라는 인간의 육신의 삶은 끝나지만, 가수 휘성의 음악과 영적인 삶은 영원할 것”이라며 “형의 노래가 이 세상에 들리고, 불리는 그날까지 저희 형은 곁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나운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휘성 영결식에서 추도문을 읽고 있다. [연합]


추도사는 배우 김나운이 맡았다. 그는 “2005년 휘성이 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 인연으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며 “이번 결혼 20주년에 노래 몇곡이든 불러줄 수 있다는 휘성은 정말 아름답고 영원한 우리의 아티스트였다”고 추모했다.

휘성의 팬클럽 회장도 이날 팬의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휘성은 남다른 재능과 독보적 음색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자 행복이고 위로인 음악을 23년간 선물했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미안해하던 가수 휘성의 팬일 수 있어 행복했고 고마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추도사를 마친 뒤 휘성의 생전 무대영상과 함께 노래 ‘다시 만난 날’이 나오자 영결식장은 참아온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슬픔이 가득 찼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가수 휘성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연합]


최씨는 팬들에게 “다음 세대도 휘성을 회자할 수 있도록 노래를 들려줬으면 한다”며 “저희 형 노래 들으면 무조건 팬 되는 것 아시죠. 다음 세대도 휘성의 ‘위드 미’(With Me)를 흥얼거리면서, 그렇게 형은 우리 곁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위로했다.

가수 하동균과 추플렉스, 유족들이 관을 운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팬들을 고인을 영원히 가슴에 묻었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한 휘성은 ‘위드 미’, ‘결혼까지 생각했어’, ‘불치병’, ‘인섬니아’(Insomnia)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알앤비(R&B) 신드롬을 이끈 주역이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 에일리의 ‘헤븐’(Heaven) 등을 작사, 2000∼2010년대엔 작사가이자 음악 프로듀서로도 역량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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