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전동화 모델 타보니…펀드라이빙은 ‘에이스맨’, 정숙성은 ‘컨트리맨’[시승기 - MINI 일렉트릭 패밀리]

전동화 모델로 돌아온 미니 3종
일렉트릭 에이스맨, 컨트리맨 2종 타보니
각각 펀드라이빙과 편안함에 주력


미니 일렉트릭 에이스맨 외관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인천)=김성우 기자] ‘아이코닉한 감성의 대명사’ 미니(MINI)가 15일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패밀리’(이하 일렉트릭 패밀리) 3종을 국내시장에 함께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E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렉트릭 패밀리에 포함되는 3종의 차량은 ▷MINI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한 순수전기 콤팩트 SUV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이하 일렉트릭 에이스맨)과 ▷도심형 순수전기 모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MINI의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일렉트릭 컨트리맨)이다. 저마다 고유한 매력으로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일렉트릭 패밀리 3종 출시행사에서 직접 일렉트릭 에이스맨과 일렉트릭 컨트리맨 두 차량을 약 30㎞씩 직접 주행하면서 일렉트릭 패밀리의 매력을 살폈다.

우선 먼저 탑승한 일렉트릭 에이스맨은 미니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생산된 차량으로, 기존 내연기관 미니의 감성을 전기차로 옮겨온 느낌이었다. 센터페시아의 시동 스위치를 조작하자 모델 내면의 강인한 에너지가 뿜어 나왔다. 전기차답게 간결하면서도 미니 특유의 역동성은 그대로 간직한 느낌이 발군이다.

일렉트릭 에이스맨 외관 [김성우 기자]


주행성능도 훌륭하다. 일렉트릭 에이스맨(SE 페이버드 트림 기준)은 최고출력 218마력에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하면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1초에 불과하다. 실제 체험해보니 ‘묵직한’ 가속감이 운전에 재미를 더한다.

차량은 54.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장착하면서 국내 기준 312㎞의 긴 주행거리도 확보했다. 1회 충전을 통해서 서울에서 대전, 세종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을 정도다. 이날 주행에서도 센터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주행 내내 떨어지지 않고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차량의 실내외 디자인도 미니 특유의 ‘고카트’(Go-Cart)감성을 구현하는 데 충실했다. 앞뒤 양옆 4도어에 들어가는 우뚝 솟은 형상의 ‘봉형’ 손잡이는 꽉 힘을 주고 움켜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고, 직물 소재의 내장재에 수놓은 에이스맨 전용의 형형색색 ‘디자인 패턴’은 차량에 감성을 더한다.

차량 곳곳에서는 ‘레이싱카’로서 미니의 정체성이 묻어나 있다. 실내에서는 먼저 도어 개폐 손잡이는 차량 안쪽으로 당기게끔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고, 센터페시아 오른쪽으로는 차량의 송풍구를 한번에 조작할 수 있는 조작부가 위치한다. 외관은 기존 내연기관 미니보다 심플하게 구성된다. 특히 유니언잭 모양의 리어램프 등 외관 요소가 미니의 굴곡진 디자인에 거부감이 있던 소비자라도 선호할만한 모습이다.

일렉트릭 에이스맨 실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차량 1열, 도어손잡이, 트렁크, 2열 [김성우 기자]


차량은 전장 4085㎜, 전고 1515㎜으로 동급 SUV 모델에 비해 낮고 긴 비율을 간직하고 있는데, 동시에 전폭은 1755㎜로 넓직하기 구성하면서 100㎏이 넘는 성인남성이 탑승하는 데도 여유감이 느껴졌다. 스포츠카에서 출발한 미니의 정체성에 걸맞게 시트는 편안함이 떨어지지만, 실제 체험해보면 되레 감성적으로 느껴진다.

가격은 엔트리급인 클래식 모델을 기준으로 4970만원부터다. 국내에서 적용되는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될 경우엔 4000만원대 초반까지 차량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날 탑승한 일렉트릭 컨트리맨의 경우 여유로운 공간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미니 특유의 아이코닉한 외관 형상을 띠고 있지만, 전장이 4445㎜, 전폭은 1845㎜, 전고는 1635㎜로 실제 탑승해보면 넉넉한 공간감이 발군이다. 특히 2열은 탑승했을 때 레그룸 공간이 주먹 하나 이상 남았다.

일렉트릭 컨트리맨 외관 [김성우 기자]


트렁크도 에이스맨 등 형제 모델과 비교했을 때 넉넉한 편이었다. 또한 전동 트렁크 기능을 탑재해 차량에 편하게 물건을 실을 수도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에 탑재된 원형의 중앙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도 주력했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2가지 파워트레인에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성능은 최고 라인업인 MINI 컨트리맨 SE ALL4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313마력, 최대토크 50.4㎏·m에 달한다. 이전 세대의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인 MINI JCW 컨트리맨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실제 체험해본 차량은 페달조작이 가볍고, 주행성능이 안정적으로 다가왔다. 차체 하부에 66.5㎾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된 덕분인지 굴곡진 램프 구간 등에서도 주행이 편안했다. BMW그룹이 자랑하는 정직하면서도 단단한 서스펜션은 일렉트릭 컨트리맨에서도 적용돼 높은 요철에서도 시트에 느껴지는 충격이 많지 않았다. 모델마다 다르지만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국내 기준 최대 349㎞이라고 한다. 가격은 엔트리급인 E 클래식 트림 모델의 5670만원부터 가장 높은 사양인 SE ALL4 JCW 트림 기준 6610만원까지다.

총평하자면 일렉트릭 에이스맨과 일렉트릭 컨트리맨은 각각이 미니의 스포츠카로서의 정체성과 BMW그룹이 자랑하는 편안한 주행성능을 전기차 시장에도 구현한 모델이었다. 그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렉트릭 에이스맨은 펀드라이빙을 선호하는 2030세대 젊은 고객, 일렉트릭 컨트리맨은 가족과 차량 탑승이 많은 가족단위 고객에게 추천한다.

일렉트릭 컨트리맨 외관 [김성우 기자]


컨트리맨 실내. (왼쪽위부터시계방향) 1열, 센터디스플레이, 트레이, 트렁크 공간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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