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매도세로 주가 약세
6월 이후부터 관세 가격 부담 가능성
주가는 관세 리스크 반영, 환율은 부담
자율주행차·SDV 등 신기술 경쟁력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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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현대차기아 주가가 미 관세 부과와 원화 강세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주가에 이미 관세 리스크가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자율주행 등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이달 각각 5.61% , 3.65%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거래일, 5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기아를 9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외국인·기관은 올 들어 자동차 종목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조7079억원(순매도 2위), -2427억원(21위) 순매도했다. 기관은 두 종목을 각각 1914억원(10위), 3320억원(4위) 규모로 팔았다. 두 종목은 각각 14.94%, -14.27% 하락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부터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소매판매 비중은 현지 생산 34%. 한국 생산 64%, 기아는 현지 생산 44%, 한국 생산 47%를 차지한다. 현대차기아 합산 시 미국 생산은 39%, 한국 생산은 57%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입가격은 2만3000~2만4000달러 사이다. 25% 관세 부과되고 이를 전액 비용으로 흡수할 경우 자동차 대당 800만원 이상의 부담이 생긴다. 미국 내 재고가 소진되는 다음 달까지는 가격이 동결되고 이후부터 관세 부과된 물량이 판매되면서 점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관세 여파로 이미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6% 줄어들었다.
원화 강세 흐름도 부담스런 환경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완성차 업계로선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다. 최근 정부와 미국 간 원화 절상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최악의 시나리오(Worst Scenario)를 선반영하며 (주가가) 낮아졌다”고 평가하면서 “이익 방어력에 대한 신뢰성이 회복되면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박스권 하단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후 박스권을 돌파하고 추세 상승을 위한 동력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차가 밸류에이션 상향하기 위해선 ▷자율주행(포티투닷·모셔널) ▷AAM(슈퍼널) ▷로봇(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미래기술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조건으로 꼽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트럼프 2 기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 현대차 그룹의 자율 주행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경쟁력 부재에 대한 우려”라고 했다. 다만 “한국 자동차 산업에 다가오는 두 개의 큰 파고를 잘 타고 넘는다면 다시 레벨업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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