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자동화 정점…한세 C&T ‘친환경 기지’

한세실업 C&T VINA 2·3공장 방문
친환경 공장…통합관리시스템 운영
내년 3Q C&T 과테말라 공장 가동
관세 혜택·근접생산 이점 동시 확보


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한세실업 C&T VINA 직원들이 3공장에서 염색된 원단을 정리하고 있다. 빈푹성(베트남)=전새날 기자


김영조 C&T 이사가 원사·원단·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한세실업 제공]


지난달 30일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에서 차로 3시간 30분을 이동해 도착한 빈푹성. 한세실업 C&T VINA는 이곳에서 3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C&T 원단 제작부터 염색과 워싱까지 이뤄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효율화와 자동화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편직단지에서는 원사가 입고되면 편직을 한 뒤 검사를 거쳐 생지를 적재하고 출고하는 과정을 거친다. 내부로 들어서니 원통형 편직기 수십 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느껴졌다. 원사가 들어가면 가마 주변으로 붙어있는 수천개의 편직 바늘이 상하운동을 하며 돌아간다. 실을 원단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1㎏에 성인용 티셔츠 3장을 만들 수 있다. 편직기 하나당 하루에 300㎏, 총 900장의 티셔츠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베트남 2·3공장에서는 원단을 염색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원단에 입히는 색상은 레시피에 맞춰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화된 기계로 조색이 이뤄진다. 염색한 뒤에는 출고를 위해 바이어로부터 요구되는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모든 테스트 장비와 테스트 방법은 ASTM(재료와 제품의 시험 및 표준을 개발하는 단체), ISO(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에 근거하고 있다.

3공장 옆 창고에는 왕겨와 톱밥, 나무껍질, 캐슈너트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보일러를 가동할 때 사용되는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매스다. 박문희 C&T VINA 수석은 “2·3공장은 100% 친환경 바이오매스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 공장당 약 4500톤의 폐수가 발생하는데, 공장별 1500톤을 정수해 하루 최대 3000톤을 깨끗한 물로 재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C&T 공장은 탄소 배출과 물, 전기 사용량 절감에 앞장서는 친환경 공장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3공장은 1·2공장보다 친환경 설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현승 C&T Vina 공장장은 “각 기계에는 연간 소모량을 일정하게 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며 “물과 스팀, 전기 사용량을 약 20%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2013년 원단 염색 및 워싱 전문 회사인 C&T VINA를 인수했다. 이어 2014년 원단 전문 기업인 칼라앤터치를 설립했다. 한세실업은 2026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서 원사·원단·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바이어들은 디자인, 생산, 물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ODM(제조자개뱔생산)사를 선호하는 추세다. 한세실업은 수요 변화와 미국 상호 관세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으로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관세 혜택과 니어쇼어링(근접생산)의 이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국 시장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트렌드를 반영하고, 신규 바이어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조 C&T 이사는 “과테말라는 중미에서도 가장 낮은 10%의 상호 관세율이 적용되는 곳”이라며 “R-CAFTA(미국-중앙아메리카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핵심 생산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C&T의 1일 예상 생산량은 5만kg으로, 베트남(15만kg)의 3분의 1 수준이다.

면방 생산 중심인 베트남과 달리 과테말라에서는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업계의 니즈를 공략해 신규 바이어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이사는 “바이어들은 폐수 처리 시스템에도 관심이 많은데, 미생물 기반 공정으로 생물학적 폐수 처리를 사용해 공정수로 재활용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 중”이라며 “과테말라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갖췄으며,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AI(인공지능) 시스템도 접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빈푹성(베트남)=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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