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 수익성 문제 부각에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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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깜짝 실적’을 공개한 미국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장초반 급등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수익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5.88달러(3.15%) 하락한 1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장초반 5% 넘게 오르며 인공지능 관련주들을 밀어 올렸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으로 꼽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구매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은 돌아섰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미수금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 문제가 부각됐다.
고객인 이들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향후 엔비디아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결국 3.15% 하락했고, 장중 고점 대비 낙폭은 8%에 달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AI 버블(거품)’ 우려가 불식됐다고 믿은 투자자들로서는 날벼락인 셈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 고용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가 불발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지난 9월 고용보고서에서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4.4%로 올라 고용시장 약화 우려를 지속하게 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AMD(-7.84%)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로 5% 가까이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브로드컴(-2.14%)도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밀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호실적은 긍정적이었으나 이들의 매출 채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객사들인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수익성 불안을 재차 점화했다”라며 “이밖에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9월 고용 지표의 모호함이 시장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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