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阿방문…무역 촉진 기대”
李대통령, 이집트 동포들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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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마친 후 참석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한국과 이집트가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취임 이후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원년에 이집트를 방문한 첫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먼저 “CEPA 본격 추진을 위한 선언을 준비하다 약간 기술적인 문제가 남았다”며 “CEPA가 체결되면 시장 개방도가 넓어지므로 서로 무역관계 촉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완료 시점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집트와의 관세 인하·철폐를 통해 수출 증대는 물론 한국기업의 진출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에 따른 세부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정상 차원의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측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직접 소통 라인을 만들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신속하게 현실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가자지구 재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이집트가 우리에게 (가자지구) 재건 활동에 있어서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우리도 참여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지원이나 민간 참여가 주를 이룰 것 같다”며 “미국과 협의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애초 공식오찬까지 포함해 2시간45분 간 만날 예정이었지만 4시간30분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이 논의하고 친목을 다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집트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알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유사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양국의 협력이 증가함에 따라 이집트 동포 사회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주권주의’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일상에서 체현해 낸 역동적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동포들이 양국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에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정상회담에서 알시시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의 역량에 놀랐다. 작년 계엄사태 같은 황당무계한 역사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혈혁명을 통해 국민의 손으로 정상 회복하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낸, 세계사적으로도 기적과 같은 역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대한민국 간에 직항로가 아직 없어 좀 놀라운 일이었다”면서 “당연히 교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비행기 값도 좀 적게 들겠죠”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카이로=서영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