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아성 흔들…‘네이버-스포티파이’ 연합 반격

뮤직 떼어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임박
단숨에 국내 시장 장악한 유튜브 뮤직, ‘이용자 이탈’ 가능성
공고해진 네이버·스포티파이 협력…새 강자 부상

 

유튜브 뮤직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차민주 기자]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로 유튜브의 ‘음악 끼워팔기’가 해결되면서, ‘무임승차’로 단숨에 국내 음원 시장을 장악했던 유튜브 뮤직의 아성이 흔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스포티파이가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서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 될지 주목된다.

▶유튜브 라이트 출시 임박…‘1위’ 판도 바뀌나=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서 ‘음악 서비스’를 떼어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가 이달 내 국내에 출시된다.

라이트 상품은 월 8500원 수준으로, 유튜브 뮤직을 뺀 동영상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1만4900원(안드로이드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약 7000원 가량 구독료가 싸다.

라이트는 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만 출시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구글은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정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글을 조사해왔으며 구글이 공정위에 자체 시정 방안을 제출하면서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

유튜브 뮤직이 더 이상 ‘무임승차’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국내 음원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유튜브 뮤직은 단기간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장악해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상황이다.

그 여파로 멜론, 지니 등 토종 음원 플랫폼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8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던 토종 음원 플랫폼은 유튜브 뮤직에 밀려 이용자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음원 시장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유튜브 뮤직(797만명)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멜론(705만명), 지니(303만명), 플로(200만명), 스포티파이(173만명) 순이다.

음원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중간 광고를 원하지 않지만, 유튜브 음악 서비스까지는 필요 없는 국내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라이트 요금제로 갈아타는 행렬이 본격화되면, 유튜브 뮤직 이용자 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스포티파이는 협력을 강화하고 유튜브 뮤직에 대항에 반격에 나선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스포티파이 ‘연합’ 총 공세= 음원 시장 최대 변수를 맞아, 네이버와 스포티파이의 공세도 거세졌다. 네이버 멤버십에 스포티파이를 결합해 반격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의 멤버십 기본 혜택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이 추가됐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은 광고 없이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1억여곡의 음원과 700만여개의 팟캐스트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요금제다. 가격은 7900원이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 고객은 멤버십 기본 요금인 월 4900원에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도 스포티파이를 연동했다. 이용자가 포털 검색창에 곡, 앨범 등을 조회하면 스포티파이 플레이어를 활용한 미리 듣기 서비스가 제공되는 식이다. 또 네이버지도 앱에서 내비게이션 ‘길안내’ 기능을 실행하면, 화면 상단 오른쪽에 스포티파이 아이콘이 나타난다.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스포티파이 앱으로 이동된다.

스포티파이 로고 [스포티파이 유튜브]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선 유튜브 뮤직과 멜론 등 토종 플랫폼에 밀려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네이버와 협력으로 국내 최대 생태계를 보유한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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