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 히밥 매니저 월급은 1200만원…“나래야, 좀”

히밥 한 예능 프로그램서 매니저 월급 공개
“월 1200만원, 신입 매니저도 월 500만원”
누리꾼들 “나래야 좀” “일종의 금융치료”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방송인 박나래(40)가 매니저 갑질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한 ‘먹방’ 유튜버의 매니저 월급 수준이 온라인 상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먹방 크리에이터(유튜버) 히밥이 2023년 9월에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영상을 갈무리 한 게시물이 올라 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갈무리]

당시 나이 27세의 최연소 보스로 출연한 히밥은 “이연복 셰프와 콜라보 한 영상 하나로 1년 동안 9330달러(1250만원)을 벌었다” “조회수 누적 수익 24억원, 올해 목표는 30억원” “광고 한 건에 국산 중형차 한 대 값” 등의 발언을 해 스튜디오에 있는 전현무, 김숙, 김희철 등 진행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가장 놀라움을 안긴 건 히밥이 밝힌 매니저들의 월급 수준이었다.

히밥이 신임 매니저에게 월 500만원 이상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갈무리]

히밥은 사내에서 회의를 마친 직후 직접 직원들에게 월급을 보냈다. 이때 창립 때부터 함께 한 30대 매니저에게 세전 1200만원을 송금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본 김희철은 “이 영상 스튜디오 밖에 있는 우리 매니저들에게도 보여지는 거 아니냐. 영상 꺼라”라고 했고, 추성훈은 “오늘 매니저 없이 혼자 돌아가게 생겼다”고 했다.

히밥은 신입 매니저에게도 월 500만원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 회식 중 매니저가 전세 사기로 3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털어놓자 히밥은 “내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고, 매니저는 눈시울을 붉혔다.

히밥의 사례는 월 400시간에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월 3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받은 처우와 대비됐다.

누리꾼들은 “월급을 많이주면 많이 일해도 짜증이 해소된다. 일종의 금융치료다” “(박나래를 두고)요즘 세상에 시간 외 수당을 안 주다니 노동부에 접수되면 큰 일날 텐데” “히밥이 볼수록 진국같다. 나래야 좀” “부부 사이에서도 월 천 벌면 이혼하지 않는다고 하고, 용돈 많이 주는 자식이 최고다라는 말도 사실이다” “사람이 좋던가, 돈을 많이 주던가” “직장인은 월급 날 입금된 통장 금액으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박나래의 전 매니저는 박나래를 향해 폭로를 이어갔다.

박나래. [나혼자산다 스튜디오 캡처]

전날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의 폭언으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규 예능 ‘나도신나’ 촬영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박나래가 출발 당일 요청한 물건을 매니저들이 찾지 못하자 메이크업 원장과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 등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안 지도 얼마 안 된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박나래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나래 인스타그램 갈무리

A씨는 또 “박나래가 함께 일하자며 ‘7대3 또는 8대2로 표준 계약서를 쓰자’고 했으나, 일을 시작한 후에는 1년 뒤에 계약서를 쓰자며 월급 500만원에 매출 10%를 주겠다고 했다”며 “그것마저 안 줬고, 실지급액은 월 300만원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사 후 박나래 회사의 경리 업무도 담당했다”며 “일도 안 한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달까지 매월 400만원을 지급했다. 일도 안 하는데, 월 400시간 일한 나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씁쓸해했다.

A씨는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이모’에게 수액을 맞고 잠든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A씨는 “잠든 박나래에게 주사이모가 계속해서 약을 투입하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사용하는 약품들의 사진을 찍었다”며 “협박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의료법 위반도 문제가 될 것 같고, 노동법 위반 소지도 있어 보인다”며 “법적 해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썼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횡령 혐의로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불법 의료 및 대리 처방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강남경찰서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박나래와 전 매니저 등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다.

박나래는 지난 8일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수년간 출연해오던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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