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수혜 예상 10개 핵심 기업 선별
“지금은 ‘넓게’보다 ‘정확하게’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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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고환율 환경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핵심 수출 기업만을 선별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남용수(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달 말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대표 수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 ETF는 단순히 수출 기업을 담는 것이 아니라, 10개 핵심 수출 산업을 먼저 선정한 뒤 각 산업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탑(TOP) 기업’을 골라 담는 구조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전통적인 수출 강자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콘텐츠 등 K-컬처 기반 산업까지 포함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은 반도체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산업이 많다”며 “이 ETF는 그런 산업별 1등 기업들을 모은 ‘핵심 국가대표 포트폴리오’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티브 ETF인 만큼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 종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리서치 기반으로 산업 경쟁력과 기업 매력도가 변할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남 본부장은 “종목당 비중을 약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구조는 아니다”며 “핵심 기업에 집중하면서도 분산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품의 출시는 최근 이어지는 고환율 환경과 맞닿아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는 등 ‘고환율 뉴노멀’이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 본부장은 “환율은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지만,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성장 우위, 한국의 저성장 구조 등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투자 기회는 수출 기업에 집중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 이익 증가와 가격 경쟁력 상승이라는 이중 효과를 준다”며 “다만 원가 상승을 넘어설 수 있는 마진 파워를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해 수혜 효과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남 본부장은 현재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
그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은 ‘셀러스 마켓(공급자 우위 시장)’”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가격 전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이 곧바로 이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대표 사례로 들며 “매출은 대부분 달러로 발생하는 반면 일부 비용은 상대적으로 고정돼 있어 환율 상승 시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ETF 시장 흐름 역시 ‘선택과 집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수출 산업 내에서도 성과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체를 담기보다 이기는 기업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매그니피센트7(초대형 기술주 그룹)’이 시장을 주도한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까지 포함하는 분산은 오히려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며 “압축형 투자를 통해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해당 ETF가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입된 기업들은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가진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라며 “승자독식 구조가 강화되는 환경에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