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가루·트러플오일 등 고급재료
‘건강’ 원칙 속 화려한 디저트 눈길
혈당·체중 관리하는 셀럽들도 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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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정 ‘리틀바잇모어’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리틀바잇모어 제공] |
“밀가루와 유제품을 못 먹는 아이 때문에 집에서 빵을 만들었어요. 아이가 맛있게 먹더니 더 달라고 하더군요. 이 말이 ‘리틀바잇모어(Little Bite More)’라는 브랜드명이 됐습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박윤정 리틀바잇모어 대표는 브랜드 설립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IBS(과민 대장 증후군)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건강한 빵을 구워준 것이 13년 전업주부의 삶을 바꿨다. ‘리틀바잇모어’는 밀가루 없는 제품 위주로 디저트를 만드는 글루텐프리 전문 업체다.
아들 셋을 키우던 그가 40대에 사업을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 그의 패혈증 진단이다. 박 대표는 “사망률이 높은 패혈증을 진단받고 거의 죽다 살아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내가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빵’이었다. 아이의 생일파티에서 그의 솜씨를 맛본 지인들이 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듣고, 사업을 결심했다. 2023년 성수동에 가게를 차렸다. 브랜드의 원칙은 ‘건강’이었다. 박 대표는 “화려한 비주얼이면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특별하고 예쁘지만,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은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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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루텐프리 컵케이크 |
실제 그가 만든 케이크는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장식과 색감이 화려하다. 겉보기엔 인공 첨가물이 가득한 설탕 범벅 같다. 하지만 재료들은 모두 건강을 고려한 것들이다. 그는 “당뇨가 있거나 혈당·체중을 관리하는 단골이 많은데, 연예인과 운동선수도 자주 찾아온다”라며 “빵을 먹어도 속이 편하다는 후기를 듣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소한 ‘치즈 바잇’ 빵은 밀가루·버터·설탕을 아예 넣지 않았다. 양초 모양의 ‘버터 바잇’ 쿠키는 2023년 제조 특허(캐러멜 버터 구움 과자 및 이의 제조 방법)까지 받았다. 쿠키와 스콘에는 청국장 가루가 들어간다. 그는 “청국장처럼 콩 단백질을 발효하면 입자가 잘게 분해되기 때문에 단백질 흡수율이 90%까지 올라간다”라고 설명했다.
밀가루를 대신하는 재료는 쌀·현미·찹쌀 가루, 아몬드·그래놀라 가루, 타피오카 전분 등이다. 설탕 대체물로는 고구마·팥 등을 넣는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버터 대신 사용한다. 우유는 고단백 제주산 청정우유만, 호두는 최상급 프리마베라 등급을 쓴다. 트러플도 엑스트라 버진 트러플오일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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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바잇 |
다만 가격은 일반 베이커리보다 비싸다. 박 대표는 “가장 비싼 재료가 청국장 가루인데, 반죽에 소량만 들어가도 가격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원가 부담이 커도 고품질 건강 재료만 쓴다는 고집은 계속됐다. 셀럽들이 가게를 찾으며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SM엔터테인먼트사가 NCT의 마지막 유닛그룹 출범 기념 선물을 준비할 때나 한국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RMHC)가 기업 총수 명절 선물을 고민할 때도 그를 찾아왔다. 무신사의 오피스 카페 ‘아즈니섬’의 1주년 파티와 하얏트 호텔의 신년회 파티를 위한 협업 브랜드도 리틀바잇모어를 택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도 맛봤다. 2024년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측은 광고모델인 제니에게 광고 첫 촬영 기념 케이크를 제작해 전달했다. 바로 제니가 원했던 ‘리틀바잇모어’ 케이크였다.
제니가 택한 제품은 ‘번들 케이크’였다. 하나의 케이크로 보이지만, 여러 개의 컵케이크로 구성했다. 칼이나 접시 없이 하나씩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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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루텐프리 컵케이크를 모은 ‘번들 케이크’ |
박 대표는 “화려한 비주얼의 케이크가 여러 명의 손을 통해 동시에 해체되는 영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4년부터는 신세계강남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백화점 팝업 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팝업 땐 식품관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브랜드명인 ‘그냥, 한 입 더’의 가치가 실현되는 회사다. 박 대표는 “‘밀가루 없이 어떻게 만들어?’라고 의심하던 이들도 한 입 먹어 본 후엔 다시 돌아와 제품을 사간다”면서 “한번 먹어보면 멈추기 어려운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누구보다 좋은 원료를 쓴다는 타이틀은 가장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