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M&A 승부수 통했다…LX, 창립 5년만에 자산 2배 ‘껑충’ [비즈360]

그룹자산 7조원 → 13조원…86% ↑
매출·영업익 각각 36%·28% 증가
구 회장, 승부사 기질로 그룹 성장 주도
일부 계열사는 대내외 리스크로 실적 부진
반도체, 이차전지 등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X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이달 들어 창립 5주년을 맞은 LX그룹의 성장세가 매섭다. LG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자산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은 30% 이상 증가했다. 인수·합병(M&A)을 망설이지 않는 구본준 LX 회장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크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기준 못 미치다 재계 43위 도약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X그룹 자산총액은 13조3500억원이다. LG로부터 계열분리 되기 이전 해인 2020년(7조1799억원) 대비 85.9% 늘었다. 같은 기간 그룹 매출(21조7361억원), 영업이익(5150억원)은 각각 35.6%, 28% 증가했다. 애초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LX의 재계 순위 43위까지 상승했다.

2021년 LX그룹 설립 당시 구 회장의 홀로서기를 두고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과거 LG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계열사들로 회사를 꾸렸기 때문이다.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전경. [LX인터내셔널 제공]


세간의 우려에도 구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그룹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다수의 M&A를 진행한 것이다. 2022년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LX인터내셔널의 석탄 위주 자원 개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LX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3년 국내 유리 제조 기업인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을 인수했다. 건축·인테리어 자재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인 AKP 광산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했다. 자원 사업 주력을 이차전지 핵심 광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기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의 활약도 LX 성장에 밑거름 역할을 해줬다. LX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중개 무역) 사업이 대표적이다. 트레이딩 사업의 활약에 LX인터내셔널은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그룹 매출에서 LX인터내셔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이다.


반도체 미래 먹거리 육성…친환경 사업 영역도 확장


LX세미콘 방열기판. [LX세미콘 제공]


LX는 지난 5년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계열사들은 올해 대내외 리스크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1169억원) 대비 6.8%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업체인 LX세미콘의 영업이익(597억원 → 206억원)은 같은 기간 65.5%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45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상승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계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의존도가 높은 점도 LX의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LX는 신사업을 육성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 먹거리는 단연 반도체이다. LX세미콘은 기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방열기판 양산을 시작했다. 방열기판은 반도체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LX세미콘이 방열기판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자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

LX인터내셔널의 신사업은 친환경 발전·인프라와 팜농장, 이차전지 사업이다. 특히 이차전지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니켈 관련 추가 자산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 및 필름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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