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전쟁도 뚫고 ‘칠천피’ 만들었다…“이달 내 7700도 가능” [투자360]

코스피, 개장 직후 급등…단숨에 7000 돌파
휴전 기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 지속
인공지능 모멘텀 계속, 이달 내 7700도 가능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면서 전무후무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전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투심을 다시금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달 내 7700까지 지수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해 계속 오르고 있다. 9시 5분 현재는 7301.62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역대 처음 6000선을 뚫은 지 약 2개월 만에 사상 처음으로 7000선 고지를 밟았다.

급등세에 매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02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이날 시장은 프리마켓부터 급등세를 연출했다. SK하이닉스는 160만원을 돌파해 ‘160만닉스’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5만전자’를 달성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기업 실적 낙관론이 투심을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증시가 간밤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6.35 포인트(0.73%) 오른 4만9298.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47포인트(0.81%) 오른 7259.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8.32포인트(1.03%) 오른 2만5326.13에 각각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기업 실적 호조가 반영되면서 시장 투심이 자극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과 이란 간 산발적인 교전에도 휴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4% 가깝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하며, 미 상선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99% 하락한 배럴당 109.87달러에,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102.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상승 랠리의 재료였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들의 활약이 컸다. 인텔은 애플과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고, 마이크론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4.2%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OX는 올해 들어서만 55% 올랐다. 알파벳, 아마존 등 거대 기술중심 기업들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이달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6700∼7700을 제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 범위가 시장 전망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9∼8.0배, 최근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56∼1.80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 성장이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매크로와 수급도 증시에 불리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