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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이 동성 연인을 공개한 이후 쏟아지는 관심에 “(기분이) 묘하게 나쁘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시영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실시간 트렌드(검색어) 1위에 오른 사진을 공개한 뒤 “내가 장안의 화제, 화제의 중심”이라며 “나에 대해 떠드는데 나에 관한 건 단 하나도 없는, 나의 뜬소문을 전해들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과 직업적 역량을 연결짓는 시선을 두고 “내가 디자인을 잘하는 이유는 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열심히 해서다”라며 “누군가의 무능이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면 나의 유능도 내 정체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24시간 내내 게이로 살지는 못한다. 고작 정체성이 내 인생 전부를 잡아먹는 건 난 좀 그렇다”며 “나는 누군가의 선배로, 실장으로, 동료로, 옆집 총각으로, 아저씨로, 늙은 꼰대로, 농사꾼으로, 바다 사람으로 다양하게 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요즘 겁나게 행복하고 마음이 뜨끈하고 좋으니, 다들 행복하시고 그렇지 못하면 편한 숨이라도 내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시영은 지난 9일 공개된 왓챠 유튜브 채널 콘텐츠 ‘처음 만난 사이’에 출연해 15년째 교제 중인 동성 연인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지금 가장 자랑하고 싶은 존재는 애인뿐”이라며 “애인을 업고 명동 한복판을 걸으며 ‘내 사람이다’라고 자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시영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동성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15년 내내 마음이 들끓는다.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다만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박시영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박시영은 최근 16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영화 ‘짝패’, ‘마더’, ‘하녀’, ‘관상’, ‘곡성’, ‘왕의 남자’, ‘베테랑2’ 등 다수의 화제작 포스터를 제작한 국내 대표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