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총재·위원 합류 후 첫 회의
‘매파적 동결’ 결정전망…점도표도↑
씨티 “내년까지 금리 네차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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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모두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 선호)’ 위원 후임으로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 성향의 인물이 합류한다. 향후 한국의 통화정책도 보다 긴축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보다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2주 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지난달 취임한 신현송(왼쪽)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에 새로 합류하는 김진일(오른쪽) 고려대 교수 등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연달아 바뀐 뒤 처음 열리는 회의다. 학계와 시장에서는 신 총재와 김 교수를 모두 매파로 분류한다. 두 인물은 ‘금융 위기’의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유일한 ‘비둘기파’ 금통위원으로 분류됐던 신성환 위원의 후임으로 합류한다. 그만큼 금통위가 기존보다 매파적 성향을 띨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김 교수는 금통위원 추천 이후 본지에 “(금리 전망)점을 찍는다면 평균이나 중간값보다 ‘반 클릭’ 정도는 위에 있을 것”이라며 매파적 성향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본지 5월 12일자 26면 참고>
이번 회의에서는 금통위가 ‘매파적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반도체 훈풍에 따른 경제성장 상방 압력도 커지고 있지만, 못지않게 고유가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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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석유최고가격제 등 정부 정책이 상승폭을 일부 떨어뜨렸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도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493.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작가가 149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3일(1495.4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환율은 2월 말 1400원 중후반대 이후 계속 오르다 3월 중순부터는 1500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국면에 1480원선까지 떨어진 환율은 최근 다시 오르는 추세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과 함께 점도표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등 다른 수단을 통해 긴축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점도표란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제시하는 소통 방식이다. 위원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이 찍힌다.
2월 금통위에서 처음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총 21개의 점 중 16개(76.2%)가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0%에 찍혔다. 4개(19%)는 0.25%포인트 인하에 찍혔고, 인상(2.75%)을 전망한 것은 1개(4.8%)뿐이었다. 전체 점들의 평균값은 약 2.46%였다. 6개월 뒤 동결 또는 한 차례 인하 정도가 금통위원들의 평균 전망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점도표는 보다 매파적인 분포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평균값이나 중간값, 그리고 최젓값과 최곳값도 모두 오를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는 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성환 위원조차 11일 고별 간담회에서 “지금은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반대로 최곳값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3%, 아니면 그보다 더 위에 점이 찍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 전환을 시사할 수도 있다. 다음 결정문에는 ‘인상 시기 검토’와 같은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주기)’ 전환을 시사했다.
한편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정 지출 상방 요인으로 한은의 최종 금리 전망을 기존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올해 7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10월과 내년 1월, 4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