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미국인 절대 못믿어…불신 해결해야 합의”

아라그치 “휴전은 깨지기 쉬운 상태”
“전쟁·협상 모두 준비…선택은 상대방 몫”
호르무즈 문제엔 “이란군과 조율해야”
미국엔 “또 다른 전쟁 끌려가지 말라” 경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을 절대 믿을 수 없다”면서도 “합의가 되려면 이 불신이 명확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제네바 핵협상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중재국인 오만 외무장관이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미국 대표단도 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확인한 이후)이틀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우리 국민을 공격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현재 휴전에 대해서는 “아주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교에 또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 휴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것은 협상장에서도 달성할 수 없다”며 “협상과 외교만이 유일한 윈윈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전장으로 돌아가는 것과 협상장으로 돌아가는 것 모두에 준비돼 있다”며 “어느 시나리오가 될지는 상대방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호전광들이 있다”며 “미국이 실수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은 우리 군과 반드시 조율해야 한다”며 “기뢰와 장애물이 있어 선박을 안전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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