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이사부길 오감트레일 실직국의 영욕을 그리다[함영훈의 멋·맛·쉼]

5월을 화려하게 매조지할 국민걷기행사


이사부길은 삼척새천년 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진다.


삼척이사부독도기념관에는 독도수호, 이사부기념 콘텐츠가 많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삼척 이사부길은 남쪽 정라동 삼척항에서 북쪽 삼척해수욕장·솔비치리조트 까지 이어진 새천년도로 옆 걷기여행길이다.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를 끼고 4.6㎞ 남짓 이어진 동해안 으뜸 절경의 해안도로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새천년해안유원지는 새해 첫희망을 빌어주는 소망의탑과 부담없이 쉴 수 있는 조각공원과 함께 삼척 주요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간에 카페도 있고, 초미니 백사장도 있다.

길 북쪽끝, ‘구지가’(창해가사)의 무대 해가사터 언덕에서는 동해시 최남단 애국가 배경지, 능파대(추암)의 기암괴석과 석림들을 가장 아름다운 앵글로 볼 수 있다. 삼척과 동해시는 재통합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국의 수도였던 삼척이 과거 광역단체 거점으로서의 면모를 복원하고 있다.


24일 삼척,울진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말과 기록에 따르면, 이사부는 사로국의 후신으로 지증마립간 부터 신라라고 불리기 시작한 한반도 동부 고대국가의 대장군이다. 대륙의 드넓은 신라방 지역이 서신라, 경주 중심의 사로국 지역을 동신라로 부르기도 한다.

이사부는 지증마립간의 후손으로 법흥왕~진흥왕 때 활약하며 실직국(동해, 삼척, 태백, 울진, 봉화, 영덕)을 오랜 전투 끝에 제압한 뒤 실직군왕이 된 왕족 무관이다.

신라국은 실직국과 화친하는 척 하다가 기습했고, 실직국 수도 삼척에 머물던 안일왕은 급히 울진으로 피해, 울진에는 왕이 피했다는 왕피계곡과 왕피천이 있다. 안일왕은 금강송숲 인근에 성을 쌓고 오랜 기간 농성했다.

실직국에 대한 신라의 간섭이 심해지자 실직국 국민들은 항의 시위를 했고, 이를 법흥왕이 6세기 초중엽 진압하면서 실직국의 모든 법령을 신라법령을 통일한다는 내용의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는 세웠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6세기 이전에도 실직국 지역을 신라로 표기한 모든 일제 잔재 교과서의 내용은 틀렸다. 강릉 일대 하슬라국이 한동안 고구려의 자치공국이었던데 비해 실직국은 사로국, 대가야 등과 비교적 대등한 관계로 유지되던 독립국이었다.

이사부가 삼척을 거점으로 우산국을 정벌할 때 스토리 등 숱한 이야기를 품은 이곳에서 ‘2026 오감트레일’ 두 번째 국민 걷기여행 행사가 오는 30일 진행된다. 강원관광재단이 강원 트레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건강여행 프로젝트이다.

지난 4월 원주 스무산둘레길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약 1300명 이상의 참가자가 함께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삼척 행사는 현재 삼척 장미축제가 한창인 시기와 맞물려 화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해안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사부길 북쪽 끝에서 본 동해시 최남단 추암해변


‘오감트레일’은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五感)을 걷기여행코스에 자연스럽게 결합한 관광콘텐츠이다.

이번 삼척 행사에서는 이사부길 특유의 해안 풍광과 어우러진 코스를 따라 참가자들이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눈으로 감상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 내음을 맡고, 지역 먹거리를 맛보는 등 삼척만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트레킹 행사 출발 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에어볼 이벤트, 봉잡기 게임 등 현장 참여형 콘텐츠와 함께 지역 특산품 판매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삼척항 남쪽 장호항에선 남태평양·몰디브가 부럽지 않은 풍광과 레저명소를 만난다.


아울러, 현재 상시 진행 중인 ‘오감트레일 인증 챌린지’와도 연계하여 참가자들은 위치 기반 어플리케이션(BAC앱)을 통해 행사 당일 트레일 코스 인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참여의 재미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인증 챌린지 참가자에게는 매월 추첨을 통해 1만 원 상당의 강원상품권을 제공하며, 운영 기간 18개 코스를 모두 완주·인증한 참가자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강원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라고 강원관광재단측은 소개했다.

참가자에게는 보조배터리, 스포츠양말, 간식 등과 함께 삼척 지역 내 전통시장 및 관광지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 지역상품권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행사 이후에도 삼척 곳곳에 머물며 지역의 먹거리와 관광지를 체험하는 등 삼척의 매력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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