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리랑’ 전방위 신드롬… 글로벌 음악 시장 ‘트리플 크라운’

스포티파이·AMA·월드투어 ‘트리플 크라운’
올해 발표곡 최초 ‘5억 스트리밍’ 대기록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공백기가 무색한 역대급 커리어 하이를 경신, 글로벌 음악 산업의 지형도를 다시 쓰고 있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한 이들은 음반원 성적, 최고 권위 시상식, 천문학적 규모의 월드투어 매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신드롬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5억 고지 선점한 ‘SWIM’…‘디스코그래피의 자생력’ 증명

또 한 번 5억 고지를 밟았다. 신보 발매 두 달만의 성과다.

27일 세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전날 기준 누적 재생 수 5억 회를 돌파했다. 이는 202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표된 신곡 중 최초이자 최단기간에 도달한 대기록이다.

이번 성과는 단발성 흥행을 넘는다. 앨범 전체의 ‘동반’ 낙수효과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심원한 종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인터루드 트랙 ‘No. 29’를 포함해 앨범에 수록된 14개 트랙 전곡이 이미 1억 스트리밍을 넘어섰다. 수록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와 ‘훌리건(Hooligan)’ 역시 각각 2억 고지를 밟았다.

타이틀곡에만 의존하지 않고 앨범 서사 전체가 소비되는 방탄소년단 특유의 강고한 디스코그래피 자생력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美 ‘AMA’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관왕…팝 시장 주류 안착

해외 유수 차트와 시상식에서의 지표 역시 방탄소년단의 압도적인 위상을 대변한다.

특히 ‘스윔’은 보여주고 있는 빌보드 ‘핫 100’에서의 흐름은 K-팝 특유의 ‘초반 화력 집중형’ 흥행 공식에서 탈피했다. 이 곡은 발매 첫 주(4월 4일 자) 1위로 진입한 이후 8주 연속 차트인(최신 5월 23일 자 34위)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 현지 대중성의 척도라 불리는 라디오 차트에서의 역주행 및 하락 방어 흐름이다. ‘스윔’은 청취자 접근성이 가장 까다로운 ‘라디오 송즈’ 차트에서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한 29위를 기록, 미국 전역의 주요 라디오 방송 횟수를 뜻하는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서도 1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이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와 ‘송 오브 더 서머’,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 등을 수상, 3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리더 RM이 수상 후 소감을 밝히는 모습. [AFP]

통상 K-팝 아티스트의 곡들이 발매 2~3주 차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감소로 차트 밖으로 이탈하는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라디오 에어플레이의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완만한 연착륙(Soft Landing)을 이뤄내고 있다. 앞서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서도 2위라는 팀 자체 최고 신기록을 작성했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전 지구적 열기는 시상식의 성취로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송 오브 더 서머’(Song of the Summer), ‘최고 남자 K-팝 아티스트’(Best Male K-Pop Artist)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며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2021년에 이은 통산 두 번째 대상 수상으로, 이들이 아시아 아티스트라는 한계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주류 팝스타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공인하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 [뉴시스]

 

월드투어 천문학적 매출…부산으로 이어지는 열기

음원과 시상식을 넘어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파급력은 산업적 가치로 환산되고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남미, 유럽을 잇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전 세계 46개 대도시 공연이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각 도시마다 도시 전체를 방탄소년단 테마파크로 탈바꿈하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폭발적 경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투어의 티켓 및 MD 판매, 부가 사업 등을 합산한 추정 매출액이 최대 3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이번 정규 5집 활동과 월드투어를 통해 거둬들일 직·간접적 매출 총액은 K-팝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드롬의 열기는 국내 공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데뷔 기념일을 맞아 다음 달 13일 개최 예정인 부산 공연을 앞두고 현지 숙박업소의 숙박료가 평소의 5~10배 이상 치솟는 등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기습적인 예약 취소와 폭리 행태에 대한 공분이 일자, 관할 지자체가 합동 점검에 나서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BTS 특수를 노리는 숙박업계 대란에 부산의 대표 천년고찰 범어사(梵魚寺)는 숙소 구하기 전쟁에 내몰린 국내외 팬들을 위해 전격적으로 ‘템플스테이 특별 숙박 제공’을 결정, 종교적 장벽을 넘어선 문화적 연대의 플랫폼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 기간 부산의 주요 상권과 유통업계는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한 전용 패키지와 웰컴 마케팅을 이어간다. 거대 지식재산권(IP)이 유발하는 경제적 낙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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