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에 이장환

‘사라지는 도시, 누적하는 건축’…새로운 K건축·도시 모델 제안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내년 5월 8일~11월 21일 개최


이장환 2027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2027년 베니스비엔날레 제20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이장환(51) 어반오퍼레이션즈 대표를 선정했다.

이장환 대표는 홍익대학교에서 건축 학사,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에서 건축 석사를 받았다. 2014년 한강건축상산전과 2016년 서울건축문화제 메타시티전, 2022년 ‘또 하나의 서울, 강과 산’을 총괄기획했다. 또한 네덜란드 OMA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며 카타르 국립도서관 설계를 비롯해 다수의 아시아, 유럽, 중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리서치 그룹 중소도시포럼을 이상현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도시, 문화, 건축 전반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그가 공모에 제출한 전시기획안 ‘사라지는 도시, 누적하는 건축(가제)’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국의 ‘초수축(Hyper-Shrinkage)’ 현상을 조명한다. 특히 한국의 지방 중소도시들에서 관측되는 도시·건축적 변이들에 주목하면서, 이를 지역적 특수성이나 쇠퇴의 징후로서 보기보단 성장의 관성을 버리고 소멸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진보적 적응의 유형학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한국 중소도시의 현재를 다루는 리서치, 새로운 건축·도시 모델 제안의 두 축으로 구성된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발견되는 ‘방치된 공백’들과 노후화된 주택들에 일시적 재료들이 덧대어지는 현상을 전 세계가 가까운 미래에 마주하게 될 궤적으로 보고 잠재된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 참여 작가이자 공동 큐레이터로는 배윤경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이교석 네덜란드 MVRDV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고재협 미션오브젝트 공동대표가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공모에는 역대 최다 지원자인 20명(팀)이 전시기획안을 제출했다.

선정위원들은 이 대표의 기획안에 대해 “소멸을 단순한 위기나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이를 공간적·계획적 접근으로 풀어내려는 관점이 기존 담론들과 차별화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축제 베니스비엔날레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격년으로 개최한다. 제20회 국제건축전은 내년 5월 8일~11월 21일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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