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의 파리바게뜨가 보여준 가능성…제주 특화매장이 뜬다

파리바게뜨 제주 동화마을점 ‘눈길’
인테리어·메뉴에 지역 특색 반영
블랙야크·이니스프리도 특화점포 운영


파리바게뜨 제주 동화마을점 내외부 전경 [파리바게뜨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제주도가 기업들의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유통·프랜차이즈 업계도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셉트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는 꾸준한 유동 인구와 긴 체류 시간을 바탕으로 ‘공간 경험 중심 소비’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 사진 문화가 확산되며 방문 경험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매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 특유의 자연경관 또한 강점이다. 바다·돌담·숲·오름 등 지역 환경과 브랜드 공간 디자인이 결합되면 도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 사례로는 파리바게뜨 제주 동화마을점이 언급된다. 허영인 상미당홀딩스 회장이 강조해온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이 지역 특화 콘셉트 매장 형태로 구현된 사례다. 지난해 제주 송당 동화마을에 문을 연 해당 매장은 101석 규모의 단독 건물 매장으로, 제주 동쪽 산간지역인 송당의 자연과 신화를 공간에 담아냈다.

화산석, 나무 등 자연 특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통창 중심의 개방형 구조를 통해 제주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 때문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카페·베이커리를 넘어 제주 여행 코스 중 하나로 뜨고 있다.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해 제주 특산물과 지역 상징을 재해석한 한정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한치·톳을 활용한 ‘바다향 푸가스’, 오메기떡을 통째로 넣은 ‘오메기떡을 삼킨 꺼멍빵’, 제주 말차를 활용한 ‘제주말차 오름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송당을 상징하는 말 캐릭터 ‘몽생이’를 활용한 ‘제주 몽생이 샌드’도 있다. 허영인 회장이 강조해 온 지역 맞춤형 브랜드 전략이 제품과 공간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블랙야크그룹이 운영하는 ‘나우 카페 제주’ 역시 제주형 특화 매장의 대표 사례다. 제주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건축 디자인을 적용하고, 로컬 재료를 사용한 먹거리 메뉴, 지역 한정 MD 상품과 ‘나우 홈(nau HOME)’을 통해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그 덕분에 관광객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면서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제주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도 브랜드 철학과 지역성을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제주 원료와 자연주의 콘셉트를 공간 전반에 반영하면서 브랜드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 경험 자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단순 관광지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지역 특색과 희소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 특화 매장 전략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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