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 374명보다 69.89%↑
강남·송파 등 집값 급등 지역서 늘어나
“매도보다 증여 유리”…매물잠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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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임세준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지난 10일 이후 서울 집합건물 증여인 수가 6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0% 급증한 것으로, 특히 집값 상승폭이 컸던 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에서 증여인 수 증가폭이 컸다. 세 부담 확대로 처분 대신 증여나 보유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 향후 부동산 시장의 매물 잠김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10~26일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을 증여한 소유주(내국인 기준)는 6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여인 수는 374명이었는데 1년 새 69.8%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월 1612명이던 서울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가 맞물리면서 2월 1772명→3월 2744명→4월 4278명으로 급증세를 보여왔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증여하려는 움직임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증여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지역들의 증여인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집합건물을 증여한 소유주가 3명에 불과했던 광진구는 올해 25명으로 733% 폭증했다. 강동구도 같은 기간 8명에서 24명(200%↑), 동작구는 15건에서 24건(60%↑), 마포구는 18건에서 23건(28%↑), 성동구는 11건에서 15건(36%↑)으로 늘었다.
강남구는 34건에서 66건으로 94% 증가했고, 송파구도 24건에서 66건으로 175% 늘었다. 서초구는 47명에서 4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여의도와 목동을 중심으로 구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영등포구(15건→30건, 100%↑)와 양천구(27건→34건, 26%↑) 등도 증여를 택한 이들이 늘어났고, 은평구(16건→36건, 125%↑)와 노원구(11건→28건, 155%↑) 등 일부 외곽지역도 증여인 수가 크게 늘었다.
서울 전역의 증여 증가 추이가 지속되는 건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다주택자가 매도 시 내야할 세금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늘어나자, 처분 대신 증여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또한 기존 집을 매도한 후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주택 자체를 증여하는 게 세 부담 측면에서 효율적인 부의 대물림 전략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영향 뿐 아니라 자녀가 집을 매수하려면 대출이 어렵고, 매물도 줄어들어 장벽이 높기 때문에 증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며 “증여 자체도 세금이 적지 않은데 공급 부족, 전월세 상승 등으로 증여 시점보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어 팔기보다는 물려주는 걸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증여나 보유를 택하는 소유주가 늘어나며 매물 잠김도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937건으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9일(6만8495건) 대비 6558건(10.6%) 줄었다.
정부의 다주택 압박이 이어지며 매물량이 정점을 찍었던 올해 3월 말(약 8만건)과 비교하면 2만건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신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