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성동시대 이어가겠다”VS 고재현 “12년간 계획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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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보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성동구청장 후보가 29일 옥수동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저는 서울시에서 약 30년 근무한 경력으로 정원오 구청장님과 함께 성동구청 부구청장으로 4년을 손발을 맞춰왔다.”(유보화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원오 구정은 정말 어려운 일은 건드리지 않고 쉬워 보이는 것만 했다. 저는 그가 12년간 방치한 어려운 일을 하겠다.”(고재현 국민의힘 후보)
정원오 전 구청장이 떠난 성동구는 6·3지방선거의 주요 관심 지역 중 하나다. 마포, 용산과 함께 ‘한강벨트’로 분류돼 선거 때마다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성공 시대를 이어가겠다”는 유보화 후보와, “정원오 구청장은 12년간 계획만 세웠다”는 기업인 출신 젊은피 고재현 후보가 주요 후보로 나섰다.
1965년 생으로 전남 고흥 출신인 유 후보는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시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행정통’이다. 지난 2019년 민선 7기부터 정 후보(당시 성동구청장)와 함께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4년간 근무했다.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는 ‘계속되는 성동시대, 검증된 다음주자’다. 그는 선거 공보에 “성동이 자랑하는 성과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미래는 더 크게 열어 계속되는 성동시대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썼다.
유 후보는 현장유세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지난 28일 옥수동에서 가진 거리 유세에서 “정원오 구청장님과 4년을 손발을 맞추며 현장을 직접챙겨왔다”며, “성동의 자부심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고재현 후보를 겨냥해서는 ”지금 성동에 필요한 사람은 행정을 연습할 초보자가 아니다”며 “취임 첫날부터 산적한 현안들을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검증된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과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민주당 원팀으로 만들어 달라”며 “서울시는 서울시대로 성동은 성동대로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예산도 가져오고 사업도 앞당기고 성동의 미래도 확실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1995년 이후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보수 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2006년 한나라당 출신인 이호조 구청장 한명 뿐이다. 정 후보가 성동구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아성을 구축하고, 서울시장으로 체급을 올려 간 탓에 당내 경선은 치열했다. 김기대·배장원·유보화·이인화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정원오 계승을 외쳤다. 결선 투표까지 간 경선에서 유 후보는 이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다만 유 후보가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성동구 곳곳에서 이뤄진 재건축 재개발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른바 ‘돈있는 사람’들도 대거 들어왔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구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5439만 원으로, 2015년(1760만 원) 대비 209%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는 성동구에서45.1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3.14%를 득표했다. 민주노동당과 개혁신당을 합산해 범진보와 범보수로 득표율을 보면 범보수(김문수+이준석)가 53.51%, 범진보(이재명+권용국)는 46.37%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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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 박병국 기자 |
국민의힘은 유 후보 상대로 1981년생인 신인 정치인인 고재현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고 후보는 SK텔레콤 모빌리티전략그룹 매니저,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총괄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그를 지난 3월 자율주행 및 AI 정책 전문가로 영입했다. 고 후보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원오 구청장은 복지처럼 표가 되고 눈에 보이는 일에는 분명히 집중했다. 그 부지런함은 인정한다”면서도 “문제는, 정작 구민이 간절히 원하는 큰 현안은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재건축, 왕십리 비즈니스센터(SBC), 금호·옥수 교통 개선, 명품 학군 유치까지 12년 내내 ‘계획’에만 머물렀다”며 “ 동별로 들여다보면 방치된 숙제가 너무 많다. 쉽고 생색나는 일을 잘 포장하는 것과, 어렵고 표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걱정되는 건 앞으로다. 현 정권의 부동산 세금 폭탄이 코앞인데,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그 자리를 부구청장 출신이 이어받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정부에 정원오 서울시장 라인까지 더해지면 구민의 재산을 견제할 사람이 사라진다. 12년을 더 속느니 12개월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