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촌 논란은 본질 왜곡”… 임청각 종손 이창수 선생, 박찬대 후보와의 역사적 인연 직접 증언

석주 이상룡 고손 이창수 선생 31일 기자간담회
유정복 측 ‘혈연 과장’ 공세에 임청각 종손 반박… “촌수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한 역사”
“촌수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 독립운동의 역사와 생사를 함께한 집안”

석주 이상룡 선생의 고손이자 안동 임청각 종손인 이창수 선생이 31일 박찬대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박찬대 선대위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그동안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측이 제기해 온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안동 임청각과의 관계를 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임청각 종손인 이창수 선생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고손이자 안동 임청각 종손인 이창수 선생은 31일 박찬대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찬대 후보 외가와 임청각 종가는 단순히 촌수로 계산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라며 “이를 단순히 22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찬대 후보와 함께 박 후보 외가 친족인 서예가 유천 이동익 선생도 참석했다.

석주 이상룡 가문과 박찬대 외가, 만주 망명 전부터 이어진 독립운동의 인연

이창수 선생은 박 후보 집안과 임청각 종가의 인연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과정에서 형성된 깊은 역사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박찬대 후보의 친증조부인 손암 박규양 선생은 석주 이상룡 선생과 함께 서산 김흥락 선생 문하에서 수학한 동문으로, 만주 망명 이전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독립운동 동지였다.

또한 박 후보의 외고조부 이종호 선생은 석주 선생의 아들인 동구 이준형 선생과 동갑으로, 이상룡 선생 일가가 만주로 떠나기 전부터 이웃으로 지내며 교류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창수 선생은 임청각 종가와 박 후보 외가의 관계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 생사를 함께한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1932년 이상룡 선생이 서거한 뒤 아들 이준형 선생이 귀국했으나 일제의 감시와 탄압으로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서 도움을 준 인물이 박 후보의 외고조부 이종호 선생이었다는 것이다.

이창수 선생은 “1942년 이준형 선생이 순국했을 당시 피 묻은 유서와 시신을 수습한 사람도 이종호 선생이었다”며 “상례를 치를 가족이 부재한 상황에서 장례 절차까지 모두 책임졌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기자간담회에 가져온 유서 역시 당시 이종호 선생이 수습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운동사의 맥락 무시한 정치 공세”

이창수 선생은 최근 유정복 후보 측과 일부 인사들이 박 후보와 임청각의 관계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왜 이것이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만주 망명 이전부터, 독립운동 과정, 귀국 후 생활, 그리고 증조부의 순국과 장례까지 함께한 관계인데 이를 단순히 촌수로만 설명하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실을 알고도 문제를 제기한다면 역사 인식의 문제이고 모르고 한다면 먼저 역사를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 당시에는 자금 지원이나 활동 내역을 기록으로 남기면 모두 체포 대상이 됐다”며 “공식 문서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당시 시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22촌이 중요한가, 함께한 역사가 중요한가”

유정복 후보 측이 제기한 ‘22촌 관계’ 주장에 대해서도 이창수 선생은 “촌수를 계산해 본 적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늘 함께 참석한 이동익 선생 역시 나에게는 어릴 때부터 ‘할배’로 불러온 가족 같은 분”이라며 “촌수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얼마나 가깝게 지내왔느냐”라고 말했다.

또 “우리 할머니인 독립운동가 허은 선생도 서울에 계시면서 종종 박찬대 후보 집에 가서 며칠씩 머물며 옛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이 정도 관계를 단순히 몇 촌으로 계산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공방의 경계

이번 기자간담회는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임청각 연고 과장’ 논란에 대해 임청각 종손이 직접 나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독립운동 과정에서 형성된 두 집안의 관계가 단순한 혈연관계가 아니라 생사고락을 함께한 역사적 동행이었다는 증언이 공개되면서 선거 국면에서 제기된 ‘22촌 논란’ 역시 단순한 친족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운동사와 지역사의 맥락 속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독립운동 가문의 역사적 인연을 단순한 촌수 계산으로 환원해 정치 공방의 소재로 삼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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