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가 급등에 전기차 수요 확대
한국·일본·유럽서 판매량 일제히 증가
미국은 보조금 폐지 여파에 20% 감소
닛케이 “오일쇼크가 일본차 키웠듯 전기차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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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ADNOC)의 기업 이미지를 배경으로 오일 펌프잭 모형이 비춰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로 중동 지역에서의 석유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인 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150개국 가운데 37개국에서 지난 3월 또는 4월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3월에는 28개국, 4월에는 9개국이 각각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한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원유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한국은 지난 3~4월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도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역시 각각 40% 증가하며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 3~4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레바논 전선 확산 가능성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한때 배럴당 97달러를 넘어서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현상이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유가 급등으로 연비가 낮은 미국 대형차 수요가 줄고 연비 효율이 높은 일본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고유가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질 경우 중동 정세가 안정된 이후에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가 충격이 단순한 단기 판매 증가를 넘어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