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푹푹 찌는 폭염이라니…올 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세상&]

5월 관측 사상 가장 이른 폭염…강수량은 평년 수준


서울 낮 최고기온 오르며 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수터널에서 한 어린이가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봄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일부 지역에서 관측 사상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봄철 기온 상승 추세 뚜렷


기상청은 2일 올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이 13.3도로 평년(11.9도)보다 1.4도, 지난해(12.5도)보다 0.8도 높았다고 밝혔다. 전국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는 2023년(13.5도)이다.

특히 최근 10년(2017∼2026년) 가운데 7개 연도가 역대 봄철 평균기온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면서 봄철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봄철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기상청 제공]


올봄에는 3월 하순과 4월 중순, 5월 중순을 중심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잦았다. 4월 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4도까지 올랐다. 5월 17∼18일에는 원주·충주·광주·안동·대구 등 전국 22개 지점에서 5월 중순 기준 일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특히 5월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19.7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경북 구미는 5월 16일, 경남 거창은 17일, 경북 문경·안동·영천은 18일 각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을 기록했다. 올해 5월 전국 폭염일수는 0.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북대서양 진동의 영향으로 중위도 대기 파동이 강화되고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해수면 온도는 상승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봄 전국 강수량은 268.1㎜로 평년(248.4㎜)의 108.2%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231.6㎜)보다는 36.5㎜ 많았다.

다만 시기별 편차는 컸다. 4월 상순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고 5월에는 20∼21일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특히 강원 영동과 전남 해안, 경상권을 중심으로 100∼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군산, 전주, 여수, 남해, 대구, 영덕 등에서는 5월 중순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봄철 기상가뭄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5월 하순 전국적인 강수로 대부분 해소됐다.

해수면 온도도 높았다. 올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4.0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보다는 1.6도 상승했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지난해보다 2.4도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4월 중순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5월에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하는 등 봄철의 기온 상승 추세를 체감할 수 있는 날씨를 보였다”며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재해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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