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105억 전세’ 집값 올리기 작전이었나…“이자 내주겠다며 전세금 3배 부풀려”

이승기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이승기 105억 원. 가수 백현 160억 원.”

이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고급 빌라와 전세 계약을 하며 낸 전세보증금이다. 전세 시장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이 계약이 집값을 띄우기 위한 시행사 측의 작전 아니였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2일 편을 방송했다. 방송은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레이블이 소속 연예인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한 문제를 다뤘다. 원헌드레드는 부동산 사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차가원 회장이 가수 MC몽과 손 잡고 2023년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샤이니 태민, 첸백시, 이승기, 이무진 등 유명 가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세를 키웠지만, 연예인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아 문제를 낳고 있다.

차 회장은 고급 빌라 사업으로 수천억 원의 수익을 거둬 엔터 사업에 투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그의 재력에 대해 물음표가 찍힌 상태다.

대표적으로 차 회장이 대표로 있는 피아크그룹이 한남동에 지은 고급 빌라 라누보 1차는 2022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4개 호실 모두 미분양 상태로 확인됐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나한테 그걸 100억 원에 사라고 꼬셨는데 안 샀다. 그거 50억 원도 안하는 거다. 그거 한 채도 못 팔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빌라에는 원헌드레드 소속 연예인인 이승기와 백현이 거주 중이다. 이승기는 2024년 해당 빌라에 105억 원으로 전세 계약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기준 전세 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거래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는데, 전세보증금 중 무려 73억 원을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추정돼 놀라움을 안겼다. 또 백현은 2025년 해당 빌라를 160억 원으로 전세 계약했다. 그 역시 당시 기준 역대 최고가 전세 거래였으며, 105억 원 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 모두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그 같은 대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 [원헌드레드 제공]


이승기 측은 그 같은 전세 계약을 맺은 경위에 대해 “원헌드레드레이블 계약 초기에 차 회장이 지속적으로 권유해 전세로 들어가게 됐다. 차 회장은 전세금을 확정해주지 않다가 이사 직후 처음 이야기한 금액보다 3배 넘게 차이나는 전세금을 요구했다. 집의 감정평가 금액이 160억 원이라는 것이 근거였다. 그 큰 금액이 없다고 했더니 차 회장 본인이 대출을 다 알아봐놨다며 대출 이자는 본인이 끝까지 부담하겠다고 해, 이미 이사를 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PD수첩 측에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집의 감정평가 금액이 160억 원이라는 말은 거짓이었으며, 대신 내주겠다던 대출 이자도 지금은 내주지 않아 이승기가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조정흔 감정평가사는 이 같은 계약에 대해 “전세 사기 사기꾼들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전세 가격을 최대한 높여 전세를 놓고 그 이자를 내주겠다고 한다. 임차인은 임대인이 보증도, 대출도 해주고 이자도 다 내주니 좋다며 그런 집에 들어갔다가 사기를 당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기는 올해 1월 차 회장이 고액 세금 체납으로 해당 빌라를 압류당하는 바람에 전세보증금을 받기 어려워져 거액의 대출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해당 계약이 집값을 올려 고가에 팔기 위한 ‘작전’ 혹은 ‘시세 조종’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돈호 변호사는 “연예인이 거기 들어가서 보도자료를 뿌리면 이슈가 된다. 연예인이 자기 명의로 대출만 일으켜주면 이자는 차 회장이 내니까. 그런 식으로 매물을 팔기 위한 미끼 아니냐는 의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차 회장도 실제로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라누보를 맨 처음 200억 원 빵 때렸을 때 다 돌았다 그랬다. 그런데 실제로 전세가가 100억 원대부터 형성이 된다. 주변 시세를 너무 많이 올려놓은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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