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주 ‘수적 우위’…국힘 용인·성남 방어

민주 9→19곳, 국힘 22→12곳 승리
김포 재탈환 민주, 지역현안 해결속도
용인·성남 지킨 국힘 ‘남부핵심 사수’



인구 14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31개 시·군 중 19곳을 확보하며 수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용인·성남 등 상징성이 큰 핵심 도시를 지켜내며 어느 한쪽의 일방적 압승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수원·고양·화성·부천·남양주·안양·시흥·파주·김포 등 19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용인·성남·안산·하남·과천·의왕·포천·가평·연천 등 12곳을 차지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결과(민주당 9곳, 국민의힘 22곳)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0곳이 늘고 국민의힘은 10곳이 줄었다.

민주당이 전체 기초단체장 당선자 수에서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막상 선거 전 기대했던 ‘압승’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 동부·북부와 일부 핵심 도시를 방어하며 존재감을 유지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광역과 기초의 표심이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주목되는 곳은 김포다. 김포시장 선거에서 이기형 민주당 후보는 김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하며 지난 선거에서 내줬던 지역을 다시 탈환했다.

반면 용인에서는 이상일 국민의힘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남부 핵심 거점’을 지켜냈다. 민주당이 주요 도시 대부분 우세를 보이는 흐름 속에서도 용인을 지켜냈다는 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경기 남부 산업·개발 정책의 중심지다. 특히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플랫폼시티, 도로·철도망 확충 같은 대형 사업이 몰려 있다.

성남 역시 이번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신상진 국민의힘 현 시장이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오랫동안 민주당계 정치세력의 상징 공간으로 인식돼 왔지만,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더 이상 민주당의 절대 우세 지역으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판세로 넓혀 보면 민주당은 수원·화성·부천·안양·광명·시흥·평택·파주 등에서 승리하며 서남부와 중부 대도시 벨트를 묶어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용인·성남·하남·과천·의왕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동남권과 가평·연천·양평·포천·여주 등 경기 북동부·외곽권을 지켜내며 지역 기반을 유지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19곳 승리라는 숫자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성남·용인 등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을 되찾지 못했다는 점이 숙제로 남는다. 특히 진보성향이 강한 안산의 경우 이민근 국민의힘 현 후보가 천영미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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