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건 중 400건이 60대 이상 운전자
자동차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5년 새 두 배 이상 늘고 사망자는 세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중이 전체의 70%를 웃돌아 고령화 사회에서 관련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4일 ‘페달 오조작 주요 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 567건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페달 오조작 사고는 2021년 66건에서 2025년 153건으로 약 2.3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3.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5명에서 51명으로 3.4배 급증했으며, 월평균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가 전체 567건 중 400건으로 전체의 70.5%를 차지했다. 60세 미만(136건)보다 사고 빈도가 약 3배 높았고, 사고 1건당 사상자 수도 2.8명으로 60세 미만(2.1명)보다 33% 많았다. 5년간 60세 이상 운전자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는 1115명으로 전체의 77%에 해당한다.
사고 장소별로는 식당·카페 등 상가 돌진 사고가 96건(40.3%)으로 가장 많았다. 보행자 사망률이 높은 인도와 횡단보도에서는 사망자 비율이 48.2%에 달했다. 상가 돌진 사고는 주로 주차·후진 등 저속 상황에서 발생했지만, 보행로와 이면도로에서는 운전자가 당황해 가속 페달을 계속 밟으면서 차량 속도가 높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사례도 주목된다. 일본은 신차의 93% 이상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탑재했지만, 고령 운전자 사망자 수는 2015년 60명에서 2024년 74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현행 장치 대부분이 시속 15㎞ 이하 저속 상황에서만 작동해 주행 중에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영국 도로교통연구소(TRL)는 페달 오조작을 단순 운전 미숙이 아닌 인지 오류로 규정하고, 페달 표시등·브레이크 토클링 등 시스템적 보완책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