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오늘은 ‘형님회동’…PC방서 페이커 만나고, SK·LG·네이버 총수들과는 ‘불금 삼겹살 만찬’

8개월 만의 방한
첫 일정은 ‘페이커’ 만남…e스포츠 애정 보일 듯
이후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홍대 삼겹살집서 만찬
네이버 이어 엔씨·크래프톤까지 ‘AI 동맹’ 확대
3박4일 방한 기간 내내 일거수일투족 화제 전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5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 일대에서 저녁 회동을 갖는다. [게티이미지·SK·LG 제공·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현일·박혜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해 한국 기업들과 두 번째 ‘AI(인공지능) 깐부 행보’에 나선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불금 삼겹살 만찬’을 시작으로 게임업계 CEO, AI·로봇 스타트업,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지며 종횡무진 국내를 누빌 계획이다.

여기에 프로야구 시구와 TV 예능 출연까지 예고해 3박 4일의 방한 기간 내내 산업계와 문화·스포츠 전반에 걸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몰고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의 첫 공식 일정이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의 만남이란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 황 CEO는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돌며 자사 그래픽카드를 홍보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황 CEO는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할 만큼 한국 PC방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페이커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 PC방 문화에 대한 애정을 보일 전망이다.

이번엔 SK·LG 총수와 서울 홍대 ‘삼쏘 회동’


5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곧바로 한국을 찾는다.

황 CEO는 이날 페이커를 만난 뒤 저녁에는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우리나라 재계의 총수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석 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과의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재계는 평소에도 대규모 인파로 북적거리는 홍대입구에 금요일 저녁 거물급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 CEO와 총수들이 일반 시민들과 어울리며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갖는 희귀한 장면이 다시 한 번 연출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지난해 ‘깐부 회동’을 뛰어넘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미 대만에서 황 CEO와 별도 만남을 가진 최태원 회장은 한국에서 재회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의 AI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AX 드라이브’ 구광모, 엔비디아와 AI·로봇·공조 접점 확대


재계는 이번에 공개석상에서 황 CEO와 처음 마주 앉는 구광모 회장의 행보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을 필두로 주요 LG그룹사 경영진은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황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도 갖고 AI·로봇·공조 사업의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평소 “AX(AI 전환)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내부적으로 AX에 대한 속도감 있는 실행을 주문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엔비디아와의 접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구 회장이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LG AI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엔비디아와 만나 LG의 자체 AI 모델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 ‘네모트론’의 결합을 통한 특화모델 개발 등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황 CEO는 올 1월 ‘CES 2026’과 3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한 주요 로봇들을 언급하며 LG전자의 가사로봇 ‘클로이드’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달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가 주관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엔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공조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LG전자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위해 AI 서버용 액체냉각 설루션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이어 게임사와 ‘클라우드·게이밍 동맹’ 확대


이해진(왼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24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선 소버린 AI를 비롯해 글로벌 AI 팩토리, 피지컬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협력 결과는 황 CEO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는 오는 8일 공개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 ‘네모트론 3 울트라’를 활용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추진한다. 초거대 언어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 연구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황 CEO는 최근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파트너’로 소개하며 양사의 밀착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활용해 서울의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재현한 ‘서울 월드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풀스택 기술력과 전용 클라우드 역량을 앞세워 각 지역에 맞는 소버린 AI 모델 구축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게임사와의 ‘AI 게이밍 동맹’도 이번 황 CEO의 방한 기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황 CEO는 7일 엔비디아 GPU의 주요 고객사인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과 엔씨의 김택진 대표를 잇달아 만난다.

이번 회동에선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게이밍 협업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엔비디아 AI 기술을 접목하는 ‘테스트베드’로 게임 콘텐츠의 가상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로봇 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협력 방안이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엔씨는 사물용 시물레이션 분야 등 피지컬 AI에서 엔비디아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자회사 NC AI를 중심으로 피지컬 AI를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로봇·디지털트윈 플랫폼과의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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