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로봇수술 꼭 필요할까? 치료 선택 전 확인할 것들

로봇수술을 권유 받았다면 막연히 좋은 수술인지 묻는 것보다, 내 상태에서 왜 필요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근종이 몇 개이고, 가장 큰 크기는 얼마인지”, “자궁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 “자궁 근육층을 얼마나 깊게 침범했는지”, “복강경으로 진행한다면 어려운 지점이 무엇인지”를 설명 받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질환 치료에도 어느새 로봇수술이 깊이 들어왔다.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의 다빈치 로봇장비가 개원병원에까지 보급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는 더욱 넓어졌다. 높은 해상도의 3차원 영상과 정밀하고 정교한 로봇 팔을 사용한 병변 제거와 봉합은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술비용이 일반 수술보다 몇 배는 더 비싼 만큼, 모든 치료에 로봇수술을 적용해야 할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복강경수술 한계를 줄인 로봇수술=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만을 하던 과거에 비해선 획기적인 치료법이었지만 집도의가 자유롭게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절이 없는 기다란 기구를 조작해야 하고, 기구 끝이 일자 형태에 가까워 좁은 골반 안쪽이나 깊은 부위에서 방향 전환이 제한된다. 화면도 평면에 가까워 조직의 깊이와 혈관 위치를 판단하는 데 숙련도가 크게 작용한다.

로봇수술은 이 지점을 보완한다. 민트병원 기경도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10배 이상 확대되는 고해상도 3D 화면은 육안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병변의 경계와 봉합해야 할 층을 더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40도로 꺾이는 로봇 기구 관절은 골반 깊은 곳에서도 각도를 바꿔 절제와 봉합을 할 수 있고, 손떨림 보정 기능은 미세한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 안쪽으로 돌출된 점막하근종,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근층내근종, 자궁 바깥쪽으로 돌출된 장막하근종 등 자궁근종 치료는 위치에 따라 접근 방식부터 달라 로봇수술의 접근성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 후벽 깊숙이 있거나, 다발성근종이거나, 향후 임신을 고려해 자궁벽을 단단하게 봉합해야 하는 경우라면 로봇수술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진료실에서 확인해야 할 질문은?=로봇수술을 권유 받았다면 막연히 좋은 수술인지 묻는 것보다, 내 상태에서 왜 필요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근종이 몇 개이고, 가장 큰 크기는 얼마인지”, “자궁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 “자궁 근육층을 얼마나 깊게 침범했는지”, “복강경으로 진행한다면 어려운 지점이 무엇인지”를 설명 받는 것이 좋다.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의 차이도 체크해야 한다. 예상 수술 시간, 출혈 가능성, 절개 부위, 입원 기간, 회복 속도, 향후 임신 계획에 미칠 영향 등을 비교해보는 게 현실적이다.

기경도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단순히 좋은 장비를 썼다는 의미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자궁 보존 필요성, 임신 계획, 집도의의 경험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실제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근종을 제거하는 목적에 그치지 않고, 수술 후 자궁 기능과 회복단계까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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