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달러 성금이 화근…호주 총격범 제압한 시민 영웅, 부친폭행 혐의로 재판행

지난해 12월 16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시드니의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호주 총기난사범을 제압한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와 만나고 있다. [호주 총리실 제공/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호주 본다이 비치 총기난사 사건 당시 총격범 중 한 명을 제압해 인명 피해를 줄인 40대 남성이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은 폭행과 스토킹 등 혐의로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4)가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흐메드는 지난 3월 시드니 서남부 뱅크스타운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줄 의도로 협박과 스토킹 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아흐메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흐메드는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이 부자 사이의 갈등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다치게 한 적이 없다”며 “(테러 사건 때도) 무기를 빼앗은 뒤 용의자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기난사 사건 이후 모금된 성금으로 인해 가족과의 관계가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아흐메드는 당시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통해 성금 250만 호주달러(약 24억4000억원)를 받았다.

앞서 아흐메드는 지난해 12월 14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 인도 출신 총격범 사지드 아크람(51)을 맨손으로 제압했다.

당시 소셜미디어(SNS)에는 아흐메드가 차량 뒤에 숨어 있다가 용의자에게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은 뒤 총격범이 반대편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돼 호주 전역에 큰 감동을 줬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어린 두 딸을 키우는 그를 ‘시민 영웅’으로 칭송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흐메드도 여러 발의 총상을 입어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

한편 사지드 아크람은 사건 당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또 다른 총격범인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59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아흐메드는 오는 29일 뱅크스타운 지방법원에 출석해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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