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이정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인 5일 서울 마포구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색 가디건을 걸친 구 회장은 이날 오후 6시52분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네이비 셔츠를 입은 최태원 회장이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미리 와 있던 구 회장의 어깨를 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역시 회색 라운드 티셔츠에 베이지 재킷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해 최 회장, 구 회장과 악수를 했다.
이들 세 명은 일반 손님들 사이에 마련된 원형 불판 테이블에 둘러 앉아 황 CEO를 기다렸다. 테이블에는 ‘참이슬’ 소주와 ‘테라’ 맥주 각 1병씩 놓여졌다. 이들은 먼저 맥주잔을 부딪치며 대화를 나눴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삼겹살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
황 CEO는 오후 7시10분 식당에 도착했다.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그는 식당 손님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마케팅 부문 수석이사도 동행했다.
황 CEO가 자리에 앉자마자 4인방은 소맥잔을 부딪치며 곧바로 회동을 시작했다. 황 CEO의 좌우에는 최 회장과 이 의장이 앉았으며 구 회장과는 마주보는 구조였다.
이날 테이블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구 회장(1978년생)이 직접 소맥을 말고 고기를 굽거나 냅킨을 가져다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 기업인들과 만날 때마다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만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황 CEO는 이번에도 가감없는 모습으로 만찬 자리를 주도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직접 소맥잔을 들어보이는 자세를 취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건배사로 “고(Go) 코리아! SK! LG! 네이버!”를 연호했다.
중간에 매디슨 황 이사도 테이블로 찾아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엔비디아 직원들도 이날 뒤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며 셀카를 찍는 등 흥겨운 모습을 보였다.
![]() |
| 5일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이 열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삼겹살집 일대에는 일찍부터 시민과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다. 이정완 기자 |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 일대에는 금요일 저녁 국내외 거물급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희귀한 장면을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큰 혼잡을 빚었다.
세계 최고 AI 기업의 수장인 황 CEO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일반 시민과 취재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찍이 식당 앞에 모여들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은 오후 1시 30분부터 현장으로 출동했다. 곧바로 집회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질서유지선을 식당 주변에 설치하고 현장을 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민간 경호 인력들도 현장에서 VIP들의 동선을 면밀히 체크하고 시민들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삼겹살 회동’에 참석한 4인방의 일거수일투족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열렸던 회동 못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깐부치킨 회동’ 당시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늦은 시간까지 일반 시민들과 어울리며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는 모습을 거리낌없이 보여줘 큰 화제가 됐다.
국내 재계를 이끄는 굴지의 기업인들이 매장에 있는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이전에 없던 모습으로 소탈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삼겹살집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취재진을 향해 직접 소맥잔을 들어보이며 건배사로 “고(Go) 코리아! SK! LG! 네이버!”를 연호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
황 CEO가 이날 삼겹살 불판 앞에서 총수들과 나누는 대화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미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별도 회동을 가진 최 회장과는 사흘 만에 재회하는 만큼 사업 논의보다는 일상 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대중적인 노출이 많지 않은 구 회장의 등장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LG그룹사 전반의 AI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구 회장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황 CEO와의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는 8일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황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도 갖고 AI·로봇·공조 사업의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날 식사 계산을 누가 할 지도 관심인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로 직접 계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앞서 엔비디아 미국 본사와 지난해 경북 경주 APEC 현장에서 황 CEO를 수차례 만난 바 있다. 오는 8일 황 CEO가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저녁자리에서는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삼겹살 회동’을 시작으로 3박4일의 방한 기간 게임업계 CEO, AI·로봇 스타트업,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지며 종횡무진 국내를 누빌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