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장, 휴전 난항에…“이스라엘군·헤즈볼라 동시 철수” 제안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레바논 휴전 합의가 남부 지역 병력 철수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견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레바논 의회 의장이 양측 병력의 동시 철수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시아파 정당 아말운동 대표이자 헤즈볼라와 가까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점령지에서 철수할 경우 헤즈볼라도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리 의장은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중재 휴전안에 대해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육상·해상·공중에서 조건 없는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철수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레바논과의 3자 회담 이후 양측이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개된 휴전안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또 양측은 레바논 정부군이 ‘비국가 행위자’를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시범 구역을 신속히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식 군대가 아닌 헤즈볼라 등이 개입할 수 없는 구역을 만들고 레바논 정부가 해당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다.

그러자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도록 한 합의안의 요구는 항복과 패배, 그리고 적의 목표 달성을 의미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카셈 사무총장은 이어 “레바논 마을들이 폭격받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북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유보한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투입한 병력을 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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