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전 막차 매도” 다주택 비율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 찍었다 [부동산360]

5월 집합건물 다소유지수 16.137%
반면 소유지수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사진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도심 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10일부터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가운데, 5월 다주택자 비율이 2022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까지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주택자 처분 매물을 갈아타기 수요자와 더불어 무주택자들이 소화하며 같은 달 유주택자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 다소유지수는 16.137%로 집계됐다. 다소유지수는 전체 집합건물을 보유한 이들 중 2채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등기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통계인 만큼 5월 수치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예고가 본격화된 2월부터 4월까지 계약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다주택 비율은 전월(16.211%) 대비 더 축소된 것으로, 다주택 규제 강화 기조였던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1월(16.131%) 이후 가장 낮다. 전년 동월 16.469%였던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6월 16.475%로 소폭 반등한 뒤 7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 세 부담 확대를 우려한 다주택자들의 선제적인 처분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다.

특히 2주택자 비중은 지난달 11.155%로, 전년 동월(11.344%) 대비 0.189%포인트(p) 줄었다. 3주택자 비율도 같은 기간 2.599%에서 2.536%로 0.063%p 축소됐다.

반면 집합건물 소유지수는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집합건물 소유지수는 전체 집합건물 보유자 중 1채 이상 갖고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통계다. 지난달 28.26%로, 지난해 같은 달(27.57%)에 비해 0.69%p 높아졌다.

이는 시장에 나온 다주택자 매물을 기존 1주택 갈아타기 수요자뿐 아니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매수한 영향이다. 지난 4월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7341명으로 올 1월(6554명) 대비 12% 늘었다. 경기도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또한 1월 1만308명에서 1만3076명으로 26.9% 급증했다.

아울러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재개발이 추진되는 빌라에 내집마련 수요가 집중되는 것도 소유지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다소유지수는 당분간 보합, 소유지수는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그전까지 주택을 처분하지 않은 다주택자는 버티기에 돌입하고, 전월세난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630건(부동산플랫폼 아실 집계)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은 3월 21일(8만80건)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만건 가까이 증발했다. 다주택 양도세 시행으로 인한 매물 잠김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세 낀 매매’ 허용 대상을 1주택자까지 허용했지만 감소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현재로써는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고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수요는 높아지고 있어 소유지수 자체는 지속해서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로 서울 빌라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돼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소유지수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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