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움직이는데…유공자 한 명에게만 포상?[세종백블]

성과포상제로 사명감 고취 효과…조직 내 상대적 박탈감 우려도
개인 포상 대신 팀·과별 포상으로 화합·결속력 제고도 고려해야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특별성과포상금 수여식’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특별성과포상금을 받은 공무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팀원별로 업무를 분담하더라도 팀 전체가 같이 움직이지 않으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데 포상은 한명에게만 하면 업무의 경중을 따지지 않겠나”

세종에 있는 한 중앙부처 실무자의 얘기다. ‘복지부동’으로 대변되는 공직사회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낸 개인에게 포상금이나 승진 등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인데, 일선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윗선’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른바 ‘좋은’ 업무를 배정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성과평가가 갈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팀으로 공적을 인정받으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행쟁안전부는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생명안전기본법’과 ‘중대범죄수사청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중수청법)’ 제정에 이바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2차 특별성과포상금’을 수여했다.

특별성과포상금은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행안부는 지난 3월 1차 지급에 이어 두 번째 포상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두 법률의 입법 성과를 창출한 팀에 각각 2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공식 포상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정부 달러 강제매각설’ 허위정보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팀에 피자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공직사회 격려 차원에서 여러 기관에 피자를 전달해 왔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경호처를 시작으로 올해는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한 올해 1월 금융위원회,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차질 없이 지급해 민생경제 회복에 이바지했다는 이유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 지역·필수·공공의료보건 정책을 추진 중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국에 피자를 보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바 있다.

팀원들이 같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최고의사결정권자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업무 의욕이 올라가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런 보상 체계가 한 명에 집중되면 오히려 조직 전반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미국과의 통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한 산업통상부 과장은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서기관에서 고위공무원인 국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부처뿐 아니라 세종 관가에서 화제가 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만 조직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공무원 조직에서 직원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간 기업에 비해 열악할 수준이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공복(公僕)’으로서의 사명감마저 줄어든다면 민간으로 빠져나가는 이탈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한 성과포상제가 자칫 내부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바라본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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